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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겁없는 왕자 돌쇠와 마법에 걸린 공주

  • (2015-07-03 00:00)


 옛날 옛적 태평성대에 무미건조한 생활에 싫증을 느낀 돌쇠라는 왕자가 보다 넓은 세상구경을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하고 편한 대로 걷다가 발견한 거인의 볼링장에서 공을 굴리다가 거인에게 들켜 ‘생명의 사과’ 한 알을 따다 달라는 거인의 부탁을 받게 됩니다.

 생명의 사과나무는 쇠 울타리와 사나운 짐승들이 지키고 있고 사과나무 옆까지 접근했다 하더라도 고리 속에 열려있어 사과를 쥔 손은 빠져나올 수가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난제라고 했습니다.

 돌쇠는 걷고 걸어 들판과 숲, 계곡과 산등성이를 넘어 생명의 사과가 열리는 신비스러운 정원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짐승들이 울타리 주변에 우글거렸습니다. 돌쇠는 날렵하게 짐승들 사이를 누비며 사과나무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짐승들은 모두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돌쇠를 눈여겨보는 짐승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돌쇠는 사과나무를 타고 올라가 고리 속으로 손을 넣어 사과를 땄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쥔 손은 고리를 빠져나올 수가 없어서 고리째 사과를 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과를 손에 쥔 돌쇠는 도둑놈처럼 울타리를 넘어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자물쇠를 열고 문을 여는 소리에 대문 옆에서 자던 사자가 눈을 떴습니다. 하지만 사자는 으르렁거리기는커녕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돌쇠를 자기 등에 태웠습니다. 사자의 등에 오른 돌쇠는 약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생명의 사과를 따다 달라고 부탁한 거인에게 데려다 주었습니다.

 생명의 사과를 받은 거인은 곧바로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갖다 주었지만 그 아가씨는 자기 남친의 손목에 고리가 없음을 보고 그 사과를 남친이 직접 따온 것이 아님을 따지자 고리는 집에 두고 왔다며 돌쇠에게 와서 고리를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생명의 사과 못지않게 고리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고리를 가진 사람은 사자의 주인이 됨과 동시에 무한권력이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리를 손목에 찬 이후 자기의 힘이 엄청나게 세진 것을 알게 된 돌쇠가 순순이 고리를 거인에게 줄 리가 없었습니다.

 힘으로 겨루던 두 사람은 강물에 몸을 식힌 후에 다시 겨루자는 거인의 제안에 돌쇠는 옷과 고리 모두를 훌훌 벗은 후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틈에 거인은 고리를 움켜쥐고 도망가면서 돌쇠의 눈을 찔러 보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고리의 충실한 종인 사자는 거인으로부터 고리를 찾아오고 돌쇠를 눈을 맑게하는 샘물로 데려가 눈을 치료해줬습니다.

 사자와 함께 넓은 세상을 유람하던 돌쇠는 어느 성문 앞에서 아름답지만 피부가 새카맣게 변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이 성곽은 마귀들의 저주로 마법에 걸렸는데요. 이 마법을 풀려면 마귀들이 밤새고 노는 사흘밤 동안 마귀들의 공격을 견뎌내야 해요. 그리고 사흘동안 아파도 신음소리를 내면 안되고요…”

 돌쇠는 자기가 이 성곽을 마법에서 구해내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첫날밤, 마귀들은 돌쇠를 끌고 다니면서 바늘로 찌르고 때리는 등 만신창이를 만들고는 새벽닭이 울자 모두들 사라졌습니다. 아침 해가 뜨자 깜둥이 아가씨가 와서 생명수로 돌쇠를 씻겨주자 모든 피로가 사라지며 활기찬 피가 온몸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둘쨋날 밤에는 마귀들의 장난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돌쇠는 초주검이 됐지만 잘 참아냈고 셋째날밤에는 정말로 죽을 것 같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음소리를 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돌쇠는 아가씨가 생명수로 온몸을 씻겨줄 때까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을 다 씻겨주자 돌쇠는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개운했고 생기가 넘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눈을 뜨자 마법에서 풀린 아름다운 공주가 돌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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