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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죽어서 모기가 된 거인

  • (2015-07-10 00:00)


 옛날 옛적에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전에 그곳의 주인들은 인디언들이었죠. 사냥으로 살아갔기에 용감하고 호전적인 그들은 아무 짐승도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화가 나면 수백년 묵은 통나무도 뿌리째 뽑아버리는 거인만은 모두들 무서워했습니다. 

 거인들은 깊은 숲 동굴 속에서 살다가 예고도 없이 마을을 습격했습니다. 거인이 그 큰 몸을 뒤뚱거리며 뛰어다니면 비바람이 휘몰아쳤고 불 방망이를 휘두르며 마을을 불태우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거인들이 습격해와 마을을 초토화시킨 후면 으레 마을의 최고통치자인 추장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임을 가졌지만 너무 막강한 힘을 가진 거인을 상대해 싸워 이길 힘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인은 아무리 많은 화살을 맞아도 쓰러지기는커녕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날도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아무도 거인을 막을 뾰족한 방법을 찾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심장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되면 그곳을 집중공략하면 거인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기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때 이번 거인의 습격에 애인 이쁜이를 잃어버린 젊은 총각 돌쇠가 “제가 한번 거인과 싸워보겠습니다” 하고 나섰습니다. 추장은 무슨 수가 있느냐고 물으니까 돌쇠는 “글쎄요. 우선 거인들이 사는 동굴을 찾아가서 해결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하고는 길을 떠났습니다. 어쨌든 사랑하는 이쁜이의 원수를 갚지 못하면 살아갈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험한 산 깊은 숲을 뒤져 어렵게 거인이 사는 동굴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동굴 근처에 다가가니 거인이 움직일 때마다 비바람이 휘몰아쳤고 벼락과 천둥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해주었습니다. 잘못해서 거인의 눈에 띄게되면 살아나갈 길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틀을 숨어서 살펴보니 거인 부부가 나들이를 가는 게 보였습니다.

 숨어있던 돌쇠는 조심스럽게 동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는 이제 소꿉장난이나 할 거인 부부의 어린 아들이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칼을 빼어든 돌쇠는 어린 아들을 잡고는 “네 아버지의 심장은 어디에 달려 있느냐?”며 죽일 듯이 다그쳤습니다. 울음을 터트린 거인의 어린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심장은 왼발 뒤꿈치에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돌쇠는 동굴 구석에 숨어서 거인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돌쇠는 죽은 듯이 웅크려 있다가 거인의 왼쪽 발뒤꿈치를 예리한 칼날로 푹 찍었습니다.

 아무 방비도 없었던 거인은 쓰러지면서 돌쇠를 보고는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내가 지금 죽지만 다시 태어나는 내세에도 사람들을 잡아먹고 말 테다!”

 돌쇠는 무서운 거인이 다시 태어나지 못하도록 몸을 태우고 가루로 만들어 바람 부는 언덕 위에 올라 흩뿌렸습니다.

 그러나 거인은 자기가 죽어가면서 중얼거렸듯이 바람에 날리다가 모기가 되어 오늘날까지도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사람들의 주변에서 윙윙거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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