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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2015-08-07 00:00)

1만냥씩 받고 살림난 아기돼지 삼형제


 옛날 옛적에 아들 삼형제를 둔 엄마돼지는 아들들이 자라자 각각 1만냥씩을 독립자금으로 나눠주었습니다.

 1만냥의 돈은 자기들이 살아갈 터전을 장만할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 첫째는 남들이 보기에 그럴 듯한 저택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첫째의 마음에 든 집은 1만냥으론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담보로 넣고 부족한 돈은 은행에서 빌려서 샀기 때문에 그 집은 명의만 첫째의 집이었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결국은 은행소유의 집이었습니다.

 너무 큰 집이라 생활비도 많이 들었고 근사한 집에서 사는 관계로 체면상 막일을 하기도 뭐해서 생활비도 은행에서 빌려서 썼습니다. 그래서 호화주택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골프도 치면서 분위기 있게 살아갔습니다. 집이 크고 사는 것이 여유가 있어 보이니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첫째는 싼 이자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돈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싸게 빌려서 비싸게 빌려주는 재미는 묘했습니다. 내 돈으로 하는 돈놀이가 아니라 남의 돈으로 하는 돈놀이였기 때문에 푼돈이 떨어지는 아주 고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담보가 없어 비싼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쓰는 사람 중에 부도가 나거나 망한 사람이 생길 경우 이자는커녕 본전마저 날아가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때문에 얼마 못가 첫째는 집을 은행에 넘기고 길가로 나앉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둘째는 집은 몸 하나 겨우 쉴 수 있는 움막 같은 곳을 마련, 남은 돈으로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웬만한 상품은 잘 팔리지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정력에도 좋고 몸의 건강을 북돋아주는 만병통치약을 팔았습니다. 말하자면 옛날 5일장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차력사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놓은 다음에 약을 파는 떠돌이 약장수였습니다.

 요령이 붙고 운이 트일 경우 소소한 재미가 있었지만 한번 속아서 약을 사간 사람들은 두 번 다시 약을 사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객지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때문에 몸은 아주 고단했지만 생기는 수입은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막내는 사글셋방을 얻고는 나머지 돈을 모두 은행에 넣어뒀습니다. 그리곤 닥치는 대로 막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돈이 들어오면 최소한의 생활비 외에는 모두 은행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일이 없는 주말이면 변두리 임야를 사서 개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밭뙈기가 100∼200평밖에 안됐지만 몇 년 세월이 흐르자 1000평, 2000평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이 없는 주말에는 흙벽돌을 찍어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두꺼운 흙벽돌 집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래도 웃풍(外風)이 없어 따뜻했고 여름에는 시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변두리였던 막내의 흙벽돌집이 있는 마을이 개발돼 땅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막내는 땅 절반을 팔아 4층짜리 벽돌집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월세만 2000냥이 넘게 들어와 꼭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첫째가 알거지가 되어 부랑아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막내는 큰형님을 모셔와 건물관리를 맡겼고, 약사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하던 둘째도 옥에서 풀려나자마자 모셔와 삼형제가 같은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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