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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준코스메틱 관련 낭설 특판조합이 정리해야 (2018-11-09 11:06)

코스피 상장사인 제이준코스메틱의 다단계 진출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소동이 사실무근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11월 7일 다단계판매업체 인수는 생각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 소문의 진원지인 특판조합 가입사 예스인포에 대해 소송을 전제로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상장사가 업계에 들어와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세계적인 유통망을 가진 이 회사로 말미암아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업체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이 열릴 거라고 섣불리 기대했던 마음에도 상실감을 안겨주게 됐다.

이번 소동을 지켜보면서 여전히 대한민국의 판매원들은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기보다는 소문에 가까운 정보에 반응한다는 걸 확인한 것은 씁쓸한 일이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제이준코스메틱 관련 ‘호재’는 이번 주를 고비로 일단락될 조짐을 보인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이 사건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루머로 갈아입고 어리석은 판매원을 유인하는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짐작하건대 지금까지 모든 사건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블랙리스트 이 모씨와 지난해 수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무등록 다단계 사비앙 조직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더 비밀이라는 걸 전제로 회원들을 모으고, 또 다른 제조업체를 포섭해 제이준과 같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

이 사건을 분명하게 정리하자면 특판조합이 나서야 한다. 예스인포라는 업체가 특판조합 소속이기도 하고 이 모씨와 그의 추종세력이 주로 특판조합 소속사들과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 정도로 받아들여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제이준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스인포라는 회사가 이 모씨 조직의 ‘작업’을 부추겼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루머를 차단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수수방관하고 침묵함으로써 판매원들이 오해할 여지를 제공한 데 대해서는 적절한 주의와 경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다단계판매업계는 제이준이라는 코스피 상장사의 입성을 환영하려다 오히려 우리 산업의 저열성만 한 번 더 확인하고 말았다. 원인이야 어쨌든 여전히 다단계판매는 근거 없는 소문과 루머에 쉽게 휘둘리는 등 기반 자체가 허약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다단계판매에 가해지는 각종 규제와 압력에 대해 부당하다고 외쳐온 사람들은 머쓱해지고 만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다단계관련법을 시행하는 중에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해당 법률이 완화되고 규정이 풀어질 경우 더 없이 문란해질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을 향해 더 이상 대꾸할 말이 없어진다.

우리 업계가 스스로 정화하지 않으면 미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한순간의 매출욕심에 눈이 멀어 불량조직을 받아들이는 것은 해당 업체에도 엄청난 타격이지만 다단계판매업계가 수십 년에 걸쳐 기울여온 자정노력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참담한 일이다.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이 있다. 이익을 보거든 정의로운가를 한 번 더 생각하라는 말이다. 정의롭기를 따지지는 않더라도 법률에 위배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제이준코스메틱의 다단계 진출은 없었던 일이 됐지만 그들이 남긴 교훈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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