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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소문

  • (2018-12-14 10:46)

헛소문은 여러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합니다. 그 소문의 당사자라면 누구보다 큰 괴로움과 고통을 겪게 되지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퍼지는 이유는 대개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려 전해지다가 와전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경멸스러운 건 한 사람의 망상으로 만들어낸, 애초부터 거짓이 전제된 소문이 퍼질 때입니다.

이런 헛소문은 가만히 있더라도 시어머니처럼 불시에 찾아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어지간히 번거로운 일이지요.

최근 한국마케팅신문도 낭설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과거부터 왕왕 있어왔던 일이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한꺼번에 여러 명이 거미줄 뽑아내듯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통에 한동안 마른하늘에 천둥이 치는 것 같은 폭음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저 웃어넘길 수 있는 소문이나 가벼운 착각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이유는 이 소문의 근원지가 바로 불법 피라미드 조직에 가담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모 불법 업체의 한 사업자는 한국마케팅신문의 보도로 인하여 사업이 위태로워지자 “한국마케팅신문은 언론사가 아니다”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면서 불법 행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가엽게도 이들이 내뱉은 말은 십리도 못가서 우리네 안방으로 전해졌고, 어떤 이야기는 지나치게 과장돼서 그저 웃어넘길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거짓 소문을 퍼뜨렸던 이유는 아마도 사업의 확장에 목적을 두고 있었을 겁니다. 불법업체라면 어디나 그렇듯이 적법성에 대한 의문을 갖는 사업자가 있기 마련인데, 그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이 같은 막말을 하고 다녔겠지요. 자신들의 사업이 마치 정상적인 사업체인 것처럼 속여 여러 사람들을 조직으로 끌어들였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10년 지기를 상대로 한국마케팅신문을 들먹이며 거짓말을 했다가 돈독한 우정이 금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tps138에 관한 기사를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급사들이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상당한 빚을 지고 폐업하면서 파국을 향하고 있었지요.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사업자들은 회원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 조직의 한 일원은 10년 동안 알고 지낸 막역한 친구를 이 사업에 참여하게끔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업을 소개받았던 그 친구는 한국마케팅신문의 기사를 보고 제대로 된 사업이 아니라는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업을 소개해 준 친구에게 기사를 보여주며 자초지종을 묻자, 그 친구는 “한국마케팅신문의 기자하고 친한데, 기사를 잘못내서 곧 정정보도가 나갈 거야”라고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 본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친구의 말을 굳게 믿고 사업을 이어갔지만, 점점 약속했던 사업의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자 계속해서 의혹만 생기게 됐다고 합니다. 사업을 소개받았던 그 친구는 한국마케팅신문으로 연락을 취해 이 이야기를 털어놨고, 10년 지기 친구의 거짓말에 큰 충격을 받은 듯 했습니다.

유독 이 업계에는 거짓말쟁이가 많습니다. 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인데, 마치 지금처럼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우매한 사람들을 가리켜 하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지극히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을 기망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겁니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이와 같은 행위를 해왔던 사람들은 종국에는 파멸을 면치 못했다는 점입니다.

한국마케팅신문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들 중 누군가는 지금쯤 오금이 굳었을 겁니다.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 났으니까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네요. 그들에게 이 말을 전하면서 오늘의 목요일 오후를 마칠까 합니다.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에는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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