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다단계업계의 흑백사진<31> (2019-01-18 10:14)

사전영업, 누구의 잘못인가?

2014년 하반기에는 들어올 것으로 믿었던 해외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좌절되거나 사전영업으로 인해 공제조합 가입이 반려되는 일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본사 중에는 한국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줄도 몰랐다는 사례도 있어 사전영업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뉴트리라이트 80주년 맞아

한국암웨이의 건기식 브랜드 뉴트리라이트가 지난 2014년 7월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뉴트리라이트 창립 80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기자간담회는 뉴트리라이트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고, 대표 제품인 ‘더블엑스(Double X)’의 항산화 기능성을 입증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당시 이 자리에서는 1934년 북미 최초의 종합비타민 무기질을 탄생시킨 이래 80년간 이어온 식물영양소에 대한 연구 및 제품 개발을 해온 뉴트리라이트만의 원료 재배 및 농법 등의 역사가 소개됐다.

▷ 한국암웨이는 지난 2014년 7월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뉴트리라이트 창립 80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임상연구를 진행한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도 있었다. 권 교수는 ‘식물영양소 함유 종합 비타민 무기질 보충제의 항산화 기능성’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권 교수의 연구는 25∼69세의 한국 성인 89명을 대상으로 식물영양소를 함유한 종합비타민 무기질(더블엑스) 섭취군과 대조 물질 섭취군을 구성, 하루 12정의 종합비타민 무기질 보충제를 8주간 섭취하도록 해 제품의 항산화 기능성에 대해 연구했다.

당시 권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총 4가지의 바이오마커(항산화 물질 지표, DNA 손상 지표, 지질 손상 지표, 내적 항산화 방어 시스템 지표)에 대한 측정을 통해, 더블엑스의 권장수준 섭취는 DNA 손상 및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적 손상 감소에 도움이 되고, 내적 항산화 방어 시스템의 항상성 또한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얻었다. 


건기식 자판기 허용에 볼멘소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2014년 7월 28일, 2015년부터 건기식(이하 건기식)을 슈퍼마켓과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를 허용하는 건기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관련 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당시 식약처가 입법 예고한 개정안을 보면 건기식 판매방식을 현행 영업장과 방문 및 다단계, 전자상거래, 통신 판매 이외에 슈퍼마켓과 자동판매기 등 모든 판매 형태로 확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건기식의 자동판매기 판매는 자동판매기 시설기준 및 준수사항 등 요건만 충족하면 판매가 허용됐다.

이와 같은 정부의 규제완화에 건기식 업계 관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이 됐다.

▷ 식약처가 슈퍼마켓과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를 허용하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관련 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는 “개정안에 대해 식약처는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식품과 의약품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기관으로서 자격미달인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한의사협회는 식약처에 입법예고안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한약사회는 “식약처의 존재 이유는 이름 그대로 국민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식품의약품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이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 곳”이라며 “건기식에 대한 부작용 보고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규제완화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직판업체 관계자는 “판매방식의 특성상 리스크가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만약 리스크가 있다면 대형 유통업체의 경품 마케팅과 가격파괴 등인데 어느 정도 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2014년 12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던 건기식 이력추적관리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준비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식약처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숙한 부분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건기식 이력추적관리는 건기식을 제조•수입 단계부터 판매단계까지 각 단계별로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인규명 및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제도이다.

다단계판매 업체들 중에는 한국암웨이와 허벌라이프 등 10여 개 업체가 식품이력추적관리시스템 등록 대상이었다. 이들 업체 모두 2013년 건기식 품목류별 연 매출액이 50억 원 이상이 되는 제조•수입 품목 취급 업체였다. 

건기식의 이력추적제도는 지난 2013년 11월에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으로 공포됐다. 각 해당 업체의 실무자들 또한 소비자들을 위한 이력추적관리의 취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부정적 의견도 나왔다. 약 1년의 준비기간은 생산 및 제품포장은 물론 포장지 인쇄 및 기획에만 최대 6개월이나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간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에이본 美 DSA(직접판매협회) 탈퇴

미국직접판매협회의 운영 방향에 불만을 품은 에이본이 협회에서 탈퇴했다. 2014년 9월 12일 미국의 직접판매전문 매체 비즈니스포홈에 따르면 에이본은 자사와 에이본의 사업자를 효과적으로 옹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본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협회에서 탈퇴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당시 에이본은 “직접판매협회의 의제가 산업 전반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특정 브랜드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고, 협회의 윤리강령은 업계의 현재 상태를 반영하기 위한 갱신이 필요하다”며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 미국직접판매협회의 운영 방향에 불만을 품은 에이본이 협회에서 탈퇴했다

그러나 에이본은 직접판매세계연맹과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가입하고 있는 직접판매 무역 기구 등을 탈퇴한 것은 아니었다. 이들 세계 기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에이본은 소비자와 대표사업자들에게 다음의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조건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이본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은 ▲사업자들 간에 비즈니스 지원자료나 트레이닝 도구 등의 판매를 장려하지 않는다. ▲합리적인 반품 및 환불 정책을 갖고 있으며, 사업자들은 지나친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다. ▲3대까지만 후원수당을 지급하며, 판매에 대해 무한 수익을 약속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시즐 “한국 진출 의사 없어”,  JM오션에비뉴 철수 결정

2014년 6월부터 한국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던 시즐인터내셔널이 한국 진출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당시 시즐은 밴드, 블로그, 카페 등 각종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시즐의 보상플랜과 제품 소개가 눈에 띠게 증가하면서 예비 판매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 2014년 6월부터 한국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던 시즐인터내셔널이 한국 진출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국마케팅신문은 시즐의 한국 진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014년 9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스프링빌에 위치한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하지만 당시 시즐 고객담당자 카리나 라미레즈(Karina Ramirez)가 “여러 나라에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현재(2014년 9월 17일) 한국에 대한 진출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소문에 그쳤다.

사전영업 논란으로 공제조합 가입이 불발된 JM오션에비뉴는 9월 24일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JM인터내셔널의 경우에는 한국에서의 사전 영업과는 무관하지만, 오션에비뉴와 합병하면서 오션에비뉴의 사전 영업과 그로 인해 제명된 판매원들의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못했다.

전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결정했던 오가노골드 역시 한국 시장 진출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