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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바야흐로 투잡시대 (2019-02-01)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추가 취업 가능자수가 지난해 62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추가 취업 가능자수란 실제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자를 말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투잡(겸업)’을 희망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청년층에서 투잡을 희망하는 사람은 8만 6,000명으로 1년 새 7,000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전체 수치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10.3% 증가한 수치이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 근로자들 대부분이 임시•일용직일 확률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한 주에 15시간 일하는 직원에게 주휴수당을 줘야한다는 이유로 2시간, 3시간 등 ‘쪼개기 알바’를 구하는 사업자들도 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여파로 현재의 일자리만으로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투잡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급격히 인상된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한 구직포털 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41.2%가 본업 외에 아르바이트 등 부업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2016년 동일 조사에서 19.9%로 집계된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들이 투잡을 택하는 이유는 대부분 경제적 여건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여러 개 하거나 부족한 소득을 채우기 위해 대리운전이나 주말에만 하는 일 혹은 퇴근 후 가능한 소일이나 재택근무 등 부업으로 여러 개의 일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도 경험한 것으로, 장기불황기 일본에서 확산된 파트타임 일자리를 한 개 이상 가지며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 현상과 미국이나 유럽 등 근로빈곤 층에서 복수의 일을 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는 본업 이외에 부업을 가진 사람이 사상 최고 수준인 74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일본에서는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투잡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기업,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도 투잡을 허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공무원의 경우 기업에 근무하거나 사업을 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었지만 인력 부족난이 심각하다보니, 이례적으로 지자체에서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뜬구름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직장인들이 훨씬 많습니다. 직장이라면 누구나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겠지만, 돈이 없는데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겁니다.

투잡이 증가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직장인들도 고용불안 증가를 투잡을 하게 되는 이유로 꼽습니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의 상시구조조정 시스템 확산과 높은 조기 퇴직률로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몰라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게 요즘 직장인들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통계청의 조사에서 밝혀졌듯이 그동안 청년층의 부업 비중 증가는 각종 언론을 통해 주목돼 왔던 현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고학력화 영향으로 부업을 하는 사람의 구성이 고졸 미만은 줄어들고 있고, 대졸 이상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령층에 관계없이 투잡 희망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투잡 희망자들은 경기침체기에는 임시•일용직, 시간제나 특수고용 등 불안정한 부업조차 구하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겠지요. 그렇다면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업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간혹 판매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대부분 이 사업을 부업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직 자영업자, 대기업 회사원, 의사 등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부업으로 출발했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다단계의 매력에 빠져 본업으로 전환하게 됐다는 겁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이들은 당장 전업으로 삼으면 돈이 될 수는 있어도, 깊이 없는 조직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이들이 꼽는 다단계사업의 매력은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사업할 수 있는 점을 꼽습니다. 과거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도 한몫 거들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하위 판매원들을 모집하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소비자 중심으로 조직을 꾸리면서 좀 더 안정적인 수입을 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고령화 사회의 직면과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다단계업계에서도 투잡 희망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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