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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헐(Her)! (2019-02-28)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요즘 들어 이 말을 했던 사람들을 찾고 싶습니다. 당장에라도 그들을 불러 모아 반드시 찍어 먹어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거든요.

지금부터는 그동안 원리•원칙에 입각한 업무처리로 선망의 대상인줄로만 알았던 직접판매공제조합의 한 임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직접 느낀 바로는 이 사람은 말 바꾸기에 아주 능숙하고, 발뺌하는 데도 선수입니다.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지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듯이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 외국계 회사의 후원수당 우회지급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 임원은 지난 2월 7일 해당 회사와 공제조합 간의 공제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측이 후원수당 우회지급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면, 조합은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공제계약이 해지되는 것이라고 했지요. 이 임원은 나흘 뒤부터 소명이 시작되기 때문에 해당 사안이 노출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흘 뒤 전화 한통과 공문 한 장이면 되는 일을 직원들이 다른 곳에 가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핑계로 소명 기간을 미뤘고, 공제계약 해지, 계약연장이 되지 않았다는 등에 대한 입장도 모두 번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주 동안 나눈 임원의 입장은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이 모두 다 달랐습니다.

저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지혜롭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던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 합니다. 만에 하나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녹취록을 다시 한 번 들어봤습니다. 그리곤 틀림없이 들려오는 그 분의 목소리와 선명한 구절들 덕분에 또 한 번 황당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사람이 말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애당초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한 가지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기억력도 좋지 않은데 거짓말까지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이번 경우에는 여전히 관료주의적 사고를 버리지 못한 고명한 그분의 몽니를 대신 부리고 있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어찌됐든 현재는 업계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기관단체들의 한계 덕분에 기약 없는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네요. 문득 유난히 뜨거웠던 작년 여름이 생각납니다. 당시 공제조합을 해체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때문이었을까요?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그치긴 했어도 공제조합에 대한 갑질 논란과 무용론이 다시금 불거지는 기폭제 역할을 하긴 했지요.

여전히 많은 기업의 관계자들이 조합의 방침에 대해 갑질이라는 혹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조합은 중요한 순간마다 자신들은 소비자 피해보상 단체일 뿐이라며 한 발 물러서고 있습니다. 정말 조합은 기업의 돈으로 소비자 피해보상만 해주면 되는 것일까요? 

직접판매공제조합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흥미로운 문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조합소개란을 클릭해 보면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설립목적이 구구절절 나와 있습니다.

직접판매공제조합 정관 제2조는 조합은 소비자피해보상을 위하여 조합원에게 필요한 공제, 자금의 융자 및 공제사업 등을 행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자주적인 경제활동과 경제적 지위향상을 도모하여 특수판매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따라서 다단계판매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자는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체결해야만 다단계판매업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인가한 공제규정에 의하여 기업평가 및 매출실사 등을 실시하여 회원사와의 공제업무를 수행함으로써 불법 행위 근절과 자율적인 시장 정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불법 행위 감시 및 제재, 소비자보호 선도 등의 시장 정화 활동을 통하여 소비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조합 스스로 불법 행위 근절과 자율적인 시장 정화를 선도한다고 합니다. 선도한다는 것은 지금처럼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이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스스로 주창해 온 조합의 설립목적입니다. 만약 이 설립목적을 바탕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글쎄요. 저는 그것으로 시장이 정화되고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재 직접판매공제조합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백척간두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인데,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토록 위태로운 곳에 서있으면서 왜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올라갈수록 더 흔들리기 쉽고, 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될 텐데 말이지요.

얼마 전 한 판매원이 덕담이라고 하면서 문자를 보내왔는데 그중에서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부디 그분에게도 풍성한 열매가 맺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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