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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랑방 손님과 공제조합 (2019-02-28)

뜻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부쩍 공제조합이라는 단체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자본주의 원리에 입각해 생각해보자면 조합 설립에 거금을 쾌척한 출자사들의 것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출자사는 아니더라도 단 한 건의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라도 공제료를 납부해야 하는 전체 조합사의 것일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더 생각의 폭을 넓히면 판매원을 영입하고 소비자를 구축하면서 다단계판매시장을 5조 원 규모의 산업으로 키워온 판매원들의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공제조합의 이사장이나 임직원들은 과연 조합의 설립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과연 다단계판매가 숱한 암초를 헤치고 고산준령을 넘어오는 동안 동반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것일까? 임직원들 중에는 이미 전문성을 갖춰 기업과 판매원이 활동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니 그래도 한편으로 묶어줄 만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사장이라는 자리에 대해서는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최근에 빚어지고 있는 웃지 못 할 사건 탓이기도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이사장이라는 자리는 비교적 높은 자리를 거쳐 온 노인들의 거액 연금 같다는 생각을 해온 터다. 실제로 수많은 역대 이사장들은 판매원들의 피땀이 서린 돈으로 손님처럼 마음껏 놀고먹다 지나갔다.

왜 그들에게 그런 돈이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정답을 대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역대 이사장들은 순리를 알았고 대세를 거스르지 않았다. 불법을 저지른 업체에 대해서는 상식에 입각해 단호하게 대응할 줄 알았고, 온정이 필요한 업체에 대해서는 다정하게 안아줄 줄 알았다.

그런데 바로 지금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의 업무스타일은 도무지 납득하기가 어렵다. 국가든 단체든 상(償)과 벌이 분명하지 않으면 혼란해지고 곧 와해로 이어지기 쉽다. 짧은 생각으로는 지나친 온정으로 인해 모든 조합사로 하여금 오해를 유발할 수 도 있겠다는 걱정마저 든다.

공제조합을 스쳐지나간 모든 공직자 출신의 이사장들이 착각했던 것은 상명하복이 분명한 공직사회와 봉사정신이 불가결한 공제조합을 동일시했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공제조합은 누구의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적어도 국가의 소유는 아니라는 것, 그러므로 제 아무리 고위직을 역임했다고 해도 공제조합에 온 이상은 출자사와 이사사와 판매원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

최근의 카야니코리아 사태와 관련해 직접판매공제조합 소속사들은 즉각적인 이사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오정희 이사장은 간담회를 주장하면서 이사사들과도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공직생활의 관록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이사회라는 것은 결정을 하고 책임도 따르는 반면 간담회는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도 아무 탈이 없기 때문이다.

묘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는데 훈수를 두는 눈으로 보자면 돌이킬 수 없는 악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의 상벌규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렇지만 오래전부터 자행돼 왔던 불법행위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 관련 매뉴얼조차 갖추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왕년의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은 이런 말을 했다. “한 방 맞기 전까지는 누구나 계획대로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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