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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얀테의 법칙 (2019-05-17)

스웨덴 출신 어느 배우가 미국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배우는 영화제에서 받은 자랑스러운 트로피를 집에 가져가지 않고, 친구 집에 몇 달 간 보관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트로피를 찾아다가 자기 집 벽장 속에 숨겨 두었습니다. 트로피가 남의 눈에 띄어서는 안됐기 때문입니다.

만일 트로피를 남들 눈에 띄는 곳에 두면 남들에게 자기를 자랑하는 것이 됩니다. 이 나라에서는 어떤 일로든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에게는 그렇습니다.

즉 그들은 얀테의 법칙이라는 것을 생활문화로 가지고 있습니다. 자랑거리가 생기면 남들에게 자랑해서도 안되지만 자랑하고 싶은 마음조차 먹어서도 안됩니다. 심지어는 성공한 사람을 보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유럽인들은 자녀에게 겸손을 가르칠 때 얀테의 법칙을 이용합니다. 얀테의 법칙이란 자기 자신을 특별하거나 지나치게 뛰어난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주로 덴마크나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 북유럽에서 통용되는 개념입니다. 보통사람의 법칙과 같은 말로, 우리 모두 보통의 인간이라는 깊은 뜻을 가집니다.

여기서 얀테는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작가인 악셀 산데모세의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A Fugi¬tive Crosses His Tracks)>에 등장하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 이름으로, 이 마을은 ‘잘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는 곳입니다. 이 마을에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똑똑하거나 잘생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데, 여기에는 10개의 규칙이 있습니다.

1.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2. 당신이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3.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4.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자만하지 마라/ 5.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6. 당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7. 당신이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마라/ 9.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관심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10.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언뜻 보면 굉장히 사람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 같습니다. 항상 ‘넌 최고야, 할 수 있어’ 하고 북돋워 주는 우리 사회에서는 애 기죽이는 소리 한다고 펄쩍 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넌 아무것도 아니니까 저리 찌그러져 있어라” 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순간은 사람이 사람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사람은 모두들 같고, 모두들 평등합니다. 어떤 한 사람이 타인보다 스스로가 우월하다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평등의 진리는 무너지게 됩니다.

이 진리의 파괴는 수많은 전쟁을, 전쟁은 수많은 죽음을 낳습니다. 독일의 나치, 여성 차별, 아동 학대, 진상 손님까지. 세계의 크고 작은 모든 비극들이 여기서 비롯됩니다.

거창한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타인에 대한 우월감과 자만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자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업계에도 자만과 우월에 빠진 일부 악질 리더 판매원과 경영자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종종 눈살이 찌푸려지곤 합니다. 악질 리더 판매원은 하위 판매원을 공동 판매원으로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더 우월하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하위 판매원을 하대합니다. 또 어떤 경영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위를 앞세워 직원을 막 부리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부 악질 리더 판매원과 자질이 부족한 경영자는 스스로의 자만감에 빠져서, 우월감에 도취되어 타인을 얕보고 하대해서는 안됩니다.

리더 판매원은 하위 판매원을 말로만 ‘파트너십’을 외치지 말고 진정한 의미의 ‘상호간의 조력자’ ‘공동 판매원’으로서 동등하게 생각해야 하며,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경영자 역시 직원을 대할 때 평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된 올바른 경영자의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나를 남과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얀테의 법칙은 어떤 누구라도 더 특별할 것이 없고, 모두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타인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삶’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 업계에서, 얀테의 법칙은 한번쯤 새겨봐야 할 지침입니다. 


 
윤미애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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