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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금부터 경영자의 진짜 능력 드러난다 (2019-06-07)

최근 5년 간 폐업하거나 공제조합과 계약을 해지한 업체가 100개 사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 및 공제거래계약 해지는 늘 있었던 일이지만 비교적 오랫동안 영업한 업체들이 다단계업계를 떠난 것은 비교적 드문 일이다. 다단계판매의 가장 큰 비전이기도 했던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수입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무리 영속적인 수입을 보장한다고 약속하더라도 다단계판매업체 역시 기업이므로 경영실책이 중복된다면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기업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업계에서는 해마다 17개사 정도가 문을 닫는 것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2,000일 이상 영업해왔던 회사들이 문을 닫는 현상을 두고 가상화폐 및 금융피라미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근근이 버텨오던 업체의 판매원들이 가상화폐를 포함한 금융피라미드로 옮겨 앉으면서 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이제부터 경영자의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다단계판매 역시 운칠기삼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다. 어떤 사람들은 운구기일이라고 할 정도로 운과 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고 있기도 하다.

약 30년에 이르는 대한민국 다단계판매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경영자의 실력이나 능력보다는 운과 때를 잘 만나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들 중에는 잠시 반짝했던 시절의 그 운을 지키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도 있다. 결국 아무리 운이 좋더라도 경영능력이 결여된 경영자는 사직을 보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지금 다단계판매업계는 얼키설키 난마처럼 얽힌 정부의 규제와 불법피라미드 업체의 협공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비록 불합리하고 납득할 수 없는 규제이기는 해도 이를 어기고는 롱런할 수가 없고, 끊임없이 도발해오는 불법업체들의 공격으로부터 회원들을 보호하는 것은 규제를 준수하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어느 분야든 진짜 실력은 위기상황에서 드러나게 마련이다. 어떤 경영자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심정으로 법은 지키되 기업윤리에서는 벗어나는 결정으로 위기돌파를 결정하기도 한다. 또 어떤 경영자는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대학생다단계조직을 받아들여 공멸의 길로 들어서는가 하면, 진짜 실력 있는 경영자는 위기의 본질을 간파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이 수립한 방침에 입각해 헤쳐 나간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국민들이 가진 다단계판매에 대한 선입견을 감안한다면 나 하나 살자고 업계 전체를 위기로 모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본인 역시 바람직하지 못한 최후를 맞이한 사례를 그동안 무수히 목격해 왔다.

실력과 반칙은 자칫 동일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다단계판매에서는 ‘없어져야 할 3 기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널리 유통되고 있다. 이들 세 업체는 모두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고,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괜찮은 회사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아무리 개처럼 버는 게 돈이라고는 해도 이들 업체의 영업방식이라면 자신들에게는 득이 될지언정 업계 전체에는 독이 될 뿐이다.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다단계판매업계의 진정한 고수가 누구인지 머지않아 드러나게 될 것이다. 최고의 제품도, 최고의 보상플랜도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경영자다. 날이 갈수록 경영이라는 게 중요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업계의 경영자 모두가 고수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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