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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타깃 간병 식품 수요 증가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 도입으로 건기식 각광

  • (2019-06-14 10:27)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 구분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기준으로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했으며, 지난해 18년 만에 고령사회가 되었다.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2023년에 초고령사회가 되고 2060년에는 65세 인구가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시니어 소비자’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시니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전체 소비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일본 시니어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국내 업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제품 다양화•유통망 확대로 시장↑

간병 식품이란 체력적으로 약해져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니어 소비자를 고려한 식품을 의미한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 의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필요한 영양소와 양은 젊을 때와 다르지 않지만 섭취가 어려워짐에 따라 고령 인구의 37.4%가 영양 부족, 35.2%가 잠재적 영양 부족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 일본 간병 식품 시장은 5,933억 엔 규모에 달한다. 간병 식품은 가공식품과 조리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조리식품이 4,942억 엔 규모로 전체의 83.3%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간병 식품 시장은 2015년에는 1.9% 성장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일본 전체 시니어 시장이 5년 간 16.2% 성장한 것에 비해 간병 식품 시장은 5년 간 10.9% 성장에 그쳤다. 이는 택배 간병 서비스 사업자 등 공급자가 부족한 것이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본 간병 식품 시장 잠재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의하면 간병 식품 잠재적 수요는 2조 9,000억 엔(2013년 기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농림수산성에서는 간병 식품을 보다 포괄적 긍정적 의미의 ‘스마일 케어 식품’으로 명명하고 로고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기존에 간병 식품의 개념이 모호하고 정보표시도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을 개선한 것이다.

스마일 케어 식품은 먹을 때의 용이성을 기준으로 ▲개호 예방을 위한 식품 ▲약한 힘만으로 씹을 수 있는 식품 ▲잇몸으로도 부술 수 있는 식품 ▲혀로 으깰 수 있는 식품 ▲페이스트(paste) 상태의 식품 ▲무스(mousse) 상태의 식품 ▲젤리 상태의 식품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2015년 개정 개호보험법 시행으로 노인 요양시설 입소조건이 상향 조정돼 재택 간병이 늘어났으며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간병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은 지난해 2월 PB(Private Brand) 간병 식품 품목 수를 20개에서 40개로 확대했으며, 기존의 레토르트 중심 제품군에 조리가 따로 필요 없는 냉장 식품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와타미’는 2012년부터 고령자를 타깃으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해당 서비스가 회사 주력 사업이 됐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체인점을 갖고 있는 ‘세븐일레븐’ 역시 2000년부터 도시락•반찬을 배달하는 ‘세븐밀(Seven Meal)’서비스를 제공했는데, 2016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266억 7,800만 엔을 기록했다. 세븐밀은 500엔 이상 준문 시 배달료가 무료이고, 매주 60~70가지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용자의 60%이상이 고령층이다. 특히 세븐밀 주문 고객은 도시락을 배달받으면서 필요한 일용품에 대한 주문도 함께 넣을 수 있어 시니어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관 조리 용이한 LCC 식품도 인기

간병 식품과 더불어 건강한 고령자를 타깃으로 한 ‘LLC(Long Life Chilled)’ 식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건강에 이상이 적은 시니어 소비자의 경우 간병 식품보다 일반식을 선호하지만, 기동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자주 장을 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약한 불에서 조리하는 기법을 사용해 30일 이상 냉장보관이 가능하도록 가공한 식품인 LLC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LLC 식품은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 소비자도 섭취하기에 편리하다.

일본 내 LLC 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마루하 니치로’에 의하면, 해당 시장 규모는 2012년 715억 엔에서 2013년 763억 엔으로 6.7% 성장했으며, 2020년까지 2,000억 엔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건강한 고령자들은 LLC 식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에도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아직 간병이 필요하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현재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아지노모토’가 지난 2013년 출시한 근육 보충제 ‘아미노에어’가 근육을 만들고 싶은 시니어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으며 2015년 매출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일본은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더욱 확대됐다.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란 사업자가 식품의 기능을 입증하면 효과를 제품 전면에 표기할 수 있는 제도로, 제도 시행 후 해당 시장의 규모는 2015년 446억 엔에서 2016년 1,483억 엔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건강성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영양제’, ‘초콜릿’, ‘센베’, ‘요구르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거나 지방 흡수를 억제 시켜주는 ‘건강한 초콜릿’이 선풍적인 인기인데, 이는 마케팅을 통해 초콜릿이 달고 살찌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엎은 사례로 꼽힌다.

일본 마케팅 기업인 ‘링크앤커뮤니케이션’은 식사량 감소로 영양소가 결핍되기 쉬운 고령자용 간식이 유망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는 농산물 등 신선식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는 이미 입증된 우리나라 고유의 건강식품인 홍초, 김치, 홍삼 등의 효과를 국내보다 더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출처 : KOTRA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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