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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잠재력 높은 베트남 제약시장

의약품 수요 잠재적 증가요인 많아

  • (2019-07-19 09:59)


성장하는 베트남 헬스케어 산업 동향❸ 

인도차이나 반도 중부에 위치한 베트남은 1975년부터 베트남 공산당이 정권을 주도하고 있다. 1990년대 경제자유화와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노동력, 지리적 위치, 정치적 안정으로 외국인 투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소득수준이 향상으로 중산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도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FTA 허브로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헬스케어 산업과 시장을 분석해 본다.

베트남 제약시장 현황

BMI 조사결과 지난 2016년 베트남 제약시장 규모는 약 47억 달러(베트남 전체 GDP의 약 2.5%)를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12% 성장했다. 베트남 제약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1%씩 성장해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될 만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아직 연간 1인당 의약품 지출액는 약 45달러에 불과해 세계 평균인 180달러에 한참 못 미치며, 인근 다른 국가(태국 90달러, 싱가포르 200달러, 중국 110달러)에 비해서도 그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약 9,600만 명의 거대한 인구시장과 건강의식 수준의 향상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은 인근 다른 국가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OTC(일반의약품), 비타민 및 식이보충제, 체중관리식품, 전통의약품(약초 등) 판매액이 꾸준히 두 자릿수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은 암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국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암환자 발생률이 2번째로 높다.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현재 베트남 인구는 30대 미만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향후 40~50대 중년층이 될 경우, 노화 및 질병 증가에 따라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현재 수준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사회건강보험 보장 범위 확대도 제약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의 사회건강보험 가입 비율은 약 70%, 베트남 정부는 이를 202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금 수준의 베트남 건강보험은 한정된 보장 범위와 환자들의 비용 부담 등 아직 여러 한계점을 안고 있지만, 건강보험 가입 비율이 높아질 경우 및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다.


외국인 지분 상한선 철폐 움직임

베트남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베트남의 의약품(제품) 수입액은 25억 6,348만 달러(전년대비 10.5% 증가)이며, 의약품 원료 수입액은 3억 7,991억 달러(전년대비 12.3% 증가)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 국가는  미국, 프랑스, 인도, 독일, 한국 등이다.

베트남 제약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진입 장벽도 높았다. 베트남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 기조, 현지 법인 투자 및 의약품 등록 시 요구되는 까다로운 서류 절차 및 장시간의 허가기간 등은 외국기업들에게 높은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지분 상한선을 철폐하며 시장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최대 제약사 DHG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지분한도(FOL)을 없애고, 100%까지 허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베트남 2위 제약사 Traphaco 역시 외국인지분한도(FOL)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3위 제약사로 평가받는 Domesco(DMC)는 이미 칠레의 Abbott Laboratories(미국 Abbott사 자회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 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주요 제약사들이 외국인지분한도를 철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자유치를 통해 R&D 투자를 늘리고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제약 시장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 베트남 정부 입찰 참여 및 계약 성사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주요 베트남 제약사들은 과거 설립 당시 국영기업으로 출발했거나, 현재도 베트남 정부 지분 비중이 높은 기업이 일부 존재한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정부입찰시장과 일반의약품, 개인병원 사용분이 5:3: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지 기업 및 ICH(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회원국에게 입찰 참여 우선권을 제공, 초창기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 산하 병원의 의약품 입찰 참여 및 경쟁에 불이익을 겪었다. 하지만 2016년 11월 우리나라는 미국, EU, 일본, 스위스, 캐나다 등에 이어 6번째 ICH 가입국가로 승인을 받아 베트남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없어졌다.

외국기업이 베트남 제약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100% 신규 투자(현지 공장 설립 등), 현지 제약사와 합작법인 설립, 단순 수출 등의 방법이 존재한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한국 유나이티드 제약, 신풍제약, JW 중외제약 등 약 20곳. 현지 공장 설립, 대표 사무소 개설, 수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베트남 제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이 중 현지 법인을 설립한 곳은 10여 개에 불과하며, 이는 그만큼 시장 진입이 까다롭고 단기간 내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부족한 의료시설 등 해결과제 많아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은 의약분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ETC(전문의약품,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약품) 제품과 OTC(일반의약품,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함) 제품간 경계가 모호하다. 환자들이 의사 처방전 없이 쉽게 ETC 약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항생제이다. 

또한 현재 베트남 제약업계는 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수입 비중이 80~90%에 달할 정도로 자급 생산력이 떨어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원재료 공급 불안정 및 환율 리스크를 수반한다. 원재료뿐만 아니라 수입의약품 비중 역시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베트남 국민들은 자국 의약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베트남 국민들의 자국 의약품 이용률은 약 14%로 매우 낮다. 이는 베트남 국민들이 수입약품의 품질이 현지에서 생산되는 약품보다 월등히 낫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가짜 의약품의 불법 유통, 제품 품질관리 부실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해 국민들이 자국 의약품에 대한 신뢰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외 수입의약품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으며, 외국 제약사들은 마케팅 능력과 높은 커미션 등을 통해 현지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만성적인 수요 초과를 겪고 있는 베트남 의료서비스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대두되는 사회문제 중 하나는 비정상적인 병상 점유율이다. 의료기관들이 전국에 걸쳐 특정지역(대도시)에 불균형하게 분포돼 있고, 그 중에서도 최신식 의료시설을 갖춘 곳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2010년 초반 이래, 베트남 보건부(MoH)는 1,000명 인구 당 병상 수가 3개가 채 되지 않는 것을 언급하며 의료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의료업계는 이미 10년 전부터 베트남 내 병상 점유율이 100%를 초과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립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4%뿐으로, 사립병원과 국립병원의 선호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는 환자들이 시설이나 의료진 등의 이유로 사립병원보다 국립병원을 더 신뢰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국립병원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베트남 환자들이 병원 방문보다는 민간요법과 같은 전통적 치료 방법을 택하기도 하며, 일부 부유한 베트남인들은 태국, 싱가포르, 한국 등지로 원정 치료를 가기도 한다.

<출처 : KOTRA>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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