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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얼어붙은 중국 직판시장 (2019-08-30)

지난 5월 <목요일 오후> 코너에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미국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그중 암웨이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시 이메일을 통해 중국에 있는 매체에 불매운동이 직접판매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물었습니다. 해당 답변은 이메일이 아닌 한국에서 대면으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나 매체 발행인에게 그간 안부를 묻고 자연스럽게 양국의 업계에 관한 얘기로 넘어갔습니다. 일단 지난 5월 질의에 대한 답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불매운동이 전체적인 동참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업계에 미친 영향도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보복에 따른 중국인들의 일시적인 반미감정으로 그친 듯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서로 양보가 없는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죠. 이런 와중에도 창고형 멤버십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오픈 당일 매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매장 앞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고대하던 오픈 시간이 되자 셔터 문이 채 다 올라가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매장 안으로 물밀 듯이 몰려들었고 고가의 명품 코너에는 진열해 놨던 제품이 모두 팔려나갔으며, 서로 사겠다는 사람들로 내부에서는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매장 인근은 몰려든 사람들로 일대 교통이 마비됐으며, 계산을 하기 위해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결국 코스트코는 매장을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영업 종료를 알리며,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중국인들은 미국의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열광했고 단 몇 시간 만에 강제(?) 영업종료를 시킨 거죠.

각설하고 다시 업계 얘기를 하겠습니다. 중국 직접판매업계는 지난해까지는 지속적으로 성장했습니다. 3∼4년 전부터는 중국 정부에서도 직접판매 영업 허가를 그 이전보다 잘 내어주는 등 해가 다르게 급속도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알 수 있습니다. 직접판매세계연맹은 매년 발표하는 애뉴얼 리포트에 중국에는 직접판매협회가 없어 예전에는 국가별 산업 규모 리스트에 중국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리스트에 중국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추정치’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고 있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매출 현황을 통해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인정을 하고는 있지만 추정치라는 단서는 분명 명확해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늘 국가별 리스트에는 직접판매산업의 종주국인 미국이 중국보다 더 높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애뉴얼 리포트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근사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중국은 35억 7,3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미국은 35억 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직접판매세계연맹 본부가 미국에 있고 종주국의 자존심 때문인지 나타내는 수치는 중국이 앞섰지만 중국과 미국이 공동 1위를 했다고 표시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우월주의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중국의 직판산업이 승승장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마어마한 인구수는 글로벌 직접판매기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규제가 까다롭고 어마어마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더라도 너도나도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중국 업계에서는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톈진에 있는 취안젠(權建)이라는 회사가 허위과장광고와 함께 중국 내에서 금기시하는 다단계판매를 해왔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연초부터 해당 회사의 회장을 포함한 18명의 임직원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내 거대 직접판매기업 중 하나인 취안젠의 불법 사실이 드러나자 따뜻한 봄이 왔음에도 업계에는 냉랭한 찬바람만 불었습니다. 취안젠 사건의 후폭풍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거대했습니다. 톈진시는 관할 구역 내 불법 업체를 색출해내고 영업허가증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모두 조사하게 이르렀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100일간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돌입했습니다.

이 때문에 뉴스킨, 허벌라이프, 유사나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막대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국 <다이렉트셀링뉴스>는 이들 기업의 중국 매출이 100일간 전수조사를 비롯한 여러 악재로 인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 발행인은 현재 중국에서는 새로운 직접판매 영업허가증 발급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기존 외투기업에게도 투자비용을 회수해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보이지 않는 중국 정부의 압박 등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는 분명하지만 건전하게 사업을 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는 기업이 많은 만큼 곧 다시 안정을 되찾아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중국 직접판매산업에 새로운 봄이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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