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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산주의식 발상 버려야 건강식품 발전한다

  • (2019-10-25 09:56)

2019년 10월 24일 현재 대한민국의 다단계판매업체 수는 140여 개에 육박하고 있다. 방문판매나 약국, 기타 로드숍을 유통 채널로 택한 업체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수의 업체들이 경쟁하는 셈이다. 이들 업체에서 취급하는 제품군은 비타민, 루테인, 오메가3, 칼슘, 밀크시슬 등등으로 크게 나누어지지만 이렇다 할 효능은 발설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어정쩡한 표현만이 허용돼 있다.

지난 8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인 메리케이가 전격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메리케이는 “한국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평가 결과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철수 한다”고 밝혔다. 이는 화장품에 관한 한 한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없다는 현실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업계에서는 건강식품과 관련한 터무니없는 규제의 일부만 철폐되더라도 K헬스를 K뷰티에 필적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이야기인즉 화장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장악하고 있는 의•제약 관련 관피아의 영향을 덜 받았던 것이 한국산 화장품을 세계인의 화장품으로 발돋움 시킬 수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강력한 규제로 인해 해외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올 수 없도록 차단함으로써 한국의 건강식품 시장을 보호하면서 세계 수준과 견주어 비교적 상위그룹으로까지 도약할 수 있도록 한 공로는 마땅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의도야 어찌됐든 강력한 규제정책이 글로벌 기업과 한국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감안한 보호조처로 작용한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식품 관련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수준에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했다. 한 걸음 더 도약해 세계를 호령하는 K뷰티 수준으로까지 올라서자면 불요불급한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

앞서 거론한 것처럼 수많은 기업에서 생산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무성의한 설명만 허용하는 것은 저질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지만, 진실로 뛰어난 제품을 내놓은 기업들에는 치명적인 손실을 안길 수밖에 없다.

해외에 본사를 둔 다단계판매업체의 경우 현지에서 각광받는 특정 성분을 국내에 들여올 수 없어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옛날 같았으면 해외 업체의 영업을 차단했다는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지금이라면 인체에 치명적인 해가 없다면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국내 업체의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적인 예로 암웨이가 들어온 덕분에 한국의 세제업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환경까지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된 것이다.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로 뛰어난 해외의 기업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나마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지금의 K뷰티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건강식품에 대해서도 좀 더 울타리를 넓혀야 한다. 단지 건강식품으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바이오산업의 한 분야로 인식하여 뛰어난 제품이 가진 장점을 폭넓게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산주의식 발상으로는 업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향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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