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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 시설에서 술판이라니 (2019-11-08)

다단계판매업체 N사의 판매원들이 청소년수련원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업계 전체가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러잖아도 이 사회의 마이너리거로 매도당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과 판매원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음주에 관대하여 중대한 강력범죄자라고 하더라도 해당 사건이 취중에 발생했을 경우 감형의 사유가 되는 나라이기는 하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특히 자식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다단계판매를 선택했다는 사람들이 청소년수련원에서 술판을 벌이고, 흡연을 하는 등 시정잡배들이나 할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스럽고 참담하기까지 하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들은 술판을 벌인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미팅에서 술을 마시도록 허용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우량 업체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또는 스폰서 라인에서 절대적으로 금하고 있는 것이 ‘술 미팅’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업체들 중에는 술과 여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람이란 술을 마시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이성에 대한 욕구가 발동되게 마련이다. 이번에 경상북도의 감사 결과 드러난 ‘다단계판매원 술판’ 이후에 어떤 더 한 일이 발생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남성 판매원만 참가했다면 몰라도 여성 판매원이 함께 참가한 행사에서 술을 마셨다는 것은 세미나에 목적을 뒀다기보다는 유흥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다. 1박2일 세미나가 됐든 해외 세미나가 됐든 이들 행사는 비즈니스의 연속이며 미팅의 확대된 형태이다. 그러므로 그런 행사에서 술을 마셨다는 것은 업무 중에 술을 마셨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말로 다단계판매사업을 진지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면 미팅 중에 술을 마시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비록 공식 행사가 아니었다고는 해도 “몰랐다”는 말로 회사의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사안의 중대성이 너무나 크다. 몰랐다고 발뺌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모든 행사에서의 음주를 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음주는 단지 본인에게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무리 스폰서와 파트너라는 질서가 존재한다고 해도 술을 마시면 주위 사람을 불편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폭행, 성추행 등등의 사건들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N사의 ‘술판 미팅’을 계기로 각 기업들이 직접 나서서 판매원 미팅 운영실태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배우자는, 특히 아내를 1박 2일 세미나에 보낸 남편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내가 참가한 세미나가 술판을 벌이는 게 목적이라는 걸 그 배우자가 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는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다단계판매원의 대부분은 가족들이 조금 더 윤택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간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회사는 이들의 선택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안 된 이야기지만 N사가 수년 째 하락하는 원인이 난장판으로 세미나를 운영하기 때문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임직원이 건전하더라도 저속한 판매원과는 함께 성장할 수가 없다. 어른들끼리 모인 자리에서도 금기시되는 ‘술 미팅’이 청소년수련원에서 자행됐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만행이다. 업계 전체의 반성이 필요한 사건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또한 업계 차원에서 수립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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