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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직판기업, 베트남 시장 빗장 풀었다

지쿱, 시크릿 신규 라이선스 획득…26곳 영업 중

  • (2019-11-29 09:21)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사기 사건 등으로 한동안 영업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베트남 시장이 지쿱과 시크릿다이렉트에 대한 신규 라이선스를 전격 발급했다. 여기에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최근 유통서비스 산업 역량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국내 기업의 베트남 해외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쿱, 국내 최초 베트남 라이선스 취득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을 두드린 업체는 지쿱이다. 1년여 만에 베트남에서 영업 허가를 받은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쿱은 지난 2018년부터 베트남 다단계판매 영업을 위해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 2017년 미국과 대만 시장에 진출했으며, 오는 12월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지쿱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친 반려, 재신청 과정을 거쳐 라이선스를 최종 발급받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투자됐다”며 “라이선스를 발급받게 된 배경은 베트남 정부가 요구하는 제출서류의 완성도를 높인 점과 사전 불법 행위 등의 가이드라인을 성실하게 지켜온 점 등이 주효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국내 판매원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시장이 넓어진 만큼 사업의 기회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라며 “한국,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그리고 베트남까지 판매원들의 유통 네트워크와 기회가 확대되면서 사업하기 좋은 환경과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시크릿다이렉트 역시 베트남 정부로부터 다단계판매 영업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시크릿다이렉트는 임직원 채용 및 사업자 경제활동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향후 베트남 기업들과의 제휴 등을 전개해 베트남 내수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센터를 설립해 현지 사업자의 비즈니스 역량을 개발하고,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병행해 지역사회의 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민호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대표는 “베트남은 박항서 축구감독, 케이팝 등의 영향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어 한국인과의 교류에 관심이 매우 높은 나라”라며 “한국에 글로벌 운영본부가 있는 만큼, 베트남 지사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 시크릿 사업자들이 더욱 비전을 갖고 베트남 사업자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애터미, 사전영업 2차례 경고…라이선스는 아직

이 밖에도 현재 베트남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는 애터미, 교원더오름, 아미코젠퍼시픽 등이 있다.

2010년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차례로 오픈한 애터미는 가장 활발하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다만 2017년부터 준비해온 베트남 시장의 라이선스 심사 기간이 당초 애터미 측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애터미 관계자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일부 회원들의 과한 열의가 베트남 영업인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본사와 베트남 현지 임직원들은 베트남에서의 라이선스 발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애터미는 이미 10개국 이상에서 한국 업체 중 최초로 인가받은 기업이며 순서가 늦었을 뿐 조만간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애터미에 대해 경고 조치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애터미 사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소비자 경고’를 내렸다. 베트남의 일부 사업자들이 SNS를 통해 애터미 제품을 판매하는 등 사전영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당시 애터미는 베트남 일간지 신문, 애터미 베트남 웹사이트 등에 온라인에 불법 사전영업 행위금지 경고문을 게재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지난 8월에도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애터미에 대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또 한 번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교원더오름은 ‘교원’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사업 초기부터 베트남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열린 컨벤션에서 베트남 진출을 공식 선언한 교원더오름은 현재 법인과 지사 설립을 마쳤으나 라이선스는 취득하지 못한 상태다. 베트남 현지에 있는 교원더오름 관계자는 “현재 라이선스 취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언제쯤 나올 것인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미코젠퍼시픽은 올 초 현지법인의 지분 인수를 했으나,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는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코젠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적법한 절차를 거쳐 라이선스 취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베트남,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9.7%
국내외 다단계판매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젊은 인구와 중산층의 성장, 도시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도 지사 운영의 이점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 인구는 약 9,650만 명이다. 한국 인구의 2배에 달할 뿐만 아니라 아직 다단계판매산업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잠재력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의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다단계판매 시장의 2018년 총매출은 5억 6,700만 달러(약 6,700억 원)다. 최근 3년간(2015∼2018년) 연평균 성장률은 9.7%로 나타났다.

베트남 경쟁행정부에 따르면 11월 27일 현재 베트남에서 다단계판매 영업을 하는 업체는 암웨이, 썬라이더, 모린다, 토탈스위스 등 총 26곳이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4년 다단계판매에 관한 법안이 나오기 전후로 불법 피라미드로 인한 사건•사고가 발생해 규제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 당국은 다단계판매 관련 법 ‘Decree NO.40’을 시행하기에 앞선 2017년 16개 업체의 라이선스를 취소했고, 16개 업체는 자진해서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 법은 2018년 5월 2일부터 시행됐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다단계판매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 예치금 5억 원 이상, 운영 자금 5억 원 이상이 있어야 하며, 전산서버를 베트남에 둬야 한다.

판매원 가입 시 8시간의 온•오프라인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산업통상부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강사활동을 할 수 있다. 30명 이상의 일반인 또는 10명 이상의 판매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시에는 사전에 관련 계획을 당국에 통지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전영업에 대해 규제하고 있으며, 모든 판매원의 은행계좌 정보를 정부 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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