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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어떨까?② (2020-01-17 09:45)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2018년 성장했던 국내 경제는 지난해 상반기 1.9% 성장률에 그치며 세계 경기에 비해 더 빠르게 활력이 떨어졌다.

세계 수요 둔화가 교역과 투자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우리나라에 특히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수출에서 투자와 관련된 자본재가 큰 비중을 차지해 수출 둔화폭이 컸다.


반도체 경기 전망 ‘흐림’
지난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8.6%를 기록해 세계 평균 -2.6%보다 감소가 심했다. 특히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뿐 아니라 설비투자를 크게 위축시키는 주 요인이 됐다.

수출부진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중 세계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미·중간 무역분쟁도 해소되지 못하면서 교역 부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경제의 장기흐름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당장 수익창출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를 위축시키고 결국 반도체 수요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5G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센터에서의 메모리 수요 확대가 미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전망기관들이 올해 반도체 산업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글로벌 소비의 활력이 낮아지면서 수출부진이 자본재에서 내구재 소비 관련 품목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수출부진 여파가 고용 통해 내수로 확산
세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수출둔화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진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내수경기에까지 부진이 확산되어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중 기업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올해까지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계, 중공업 등 자본재 업종에서는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유통, 게임 등 서비스업으로도 논의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불투명한 세계경제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데다 투자여력도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미루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선됐던 고용여건도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고용증가세는 2018년보다 확대됐지만 이를 고용시장의 추세적인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경기흐름이 약해지는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 근로자와 18시간 미만 단기근로자 중심으로 고용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수요증가보다는 노동공급 증가가 고용확대의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

향후 재정지출 확대로 공공부문, 사회복지 부문 근로자는 꾸준히 늘겠지만 수출과 투자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대비가 부족한 고령층이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서비스 부문으로 진입을 시도하겠지만 소비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서비스 부문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고용흡수력이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취업자 증가수는 25만 명 수준에서 올해 15만 명대로 둔화될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본격화…내수경기 이중고
그동안 빠른 속도로 진행된 우리나라의 인구둔화 추세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64세 주력생산연령 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한 이후 지난해까지는 감소폭이 미미했으나 올해에는 0.6%에 달하는 23만 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계된다.

15∼64세 인구는 생산뿐 아니라 소비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이다. 현재 국내경기의 하향흐름을 감안할 때 15∼64세 인구감소는 근로자 부족을 통해 생산에 차질을 주기보다는 소비둔화 등 수요측면을 통해 주로 국내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일본 등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경험한 국가들은 감소시점을 전후해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성장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졌던 경험이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저 수준의 낮은 출산율 역시 올해에도 이어지며 출산 및 보육 관련 소비를 위축시키고 가계의 소비성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둔화의 충격을 신규로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층이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경제환경의 악화에 인구증가율의 빠른 둔화라는 국내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세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올해 예산을 크게 늘려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한국은행의 금융완화 기조도 이어지면서 급격한 하락을 막는 완충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0%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올해에는 이보다 더 낮아져 1.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레이션 리스크 확산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농수산물 가격 하락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근본 원인은 경기부진으로 수요측면에서의 가격인상 압력이 낮은 데 따른 것이다. 2019년 소비자물가는 0.5%, 올해에도 0.8% 수준의 낮은 상승률이 예상된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원자재 가격 둔화로 제조업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소비자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압력도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 이다.

소비부진으로 서비스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해 소매업이나 음식점업, 숙박업, 개인서비스업 등 자영업 비중이 높은 주요 서비스 산업의 가격상승세는 지난해 이미 뚜렷하게 꺾인 바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2.9%로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임금상승 압력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의 온라인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격상승 압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소매판매 등 온라인 유통 부문의 단가상승이 멈추면서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부문에서도 유통마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이 줄어드는 소프트화 현상으로 원자재 수요가 둔화되고 고령화로 소비수요 활력도 낮아지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례가 점차 잦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로 수요둔화 추세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저물가 기조 장기화 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리스크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LG경제연구원>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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