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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평생 설탕물을 팔겠습니까, (2020-03-13 09:38)

아니면 나와 세상을 바꾸겠습니까?

“남은 평생 설탕물이나 팔겠습니까, 아니면 나와 세상을 바꾸겠습니까?”

1983년 스티브 잡스가 당시 펩시 대표였던 존 스컬리를 애플로 영입할 때 한 유명한 말입니다. 이 말에 설득당한 존 스컬리는 애플로 건너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위대한 혁신을 일궈냈습니다.

잡스가 했던 이 매력적이고도 당찬 말은 지금까지도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더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스토리가 좋으면 아무리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기분과 감정을 움직여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감정은 관계에 매우 큰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요?

유명한 스피치 대가, 세일즈맨, 동기부여가 등이 제안하는 방법을 요약해 보면 먼저 상대방에게 익숙한 소재와 내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의 시작에 생소한 화제를 꺼내면 상대방은 내가 하는 말에 호응하지 못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대화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나를 낯선 사람으로 취급할 것입니다.

다음은 반전이 있는 스토리 입니다. “제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주세요. 원래 선물은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오래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것입니다.” 이 매력적이면서도 반전 가득한 말을 건네면 사람들은 기꺼이 선물을 받습니다. 게다가 “선물 준 당신을 잊지 않을게요.”라는 암묵적인 약속에도 동의하게 됩니다.

또, 말로써 상대의 동작이나 행동을 끌어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배우나 강연자들이 관중이나 청중의 박수갈채를 유도하는 이유는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사람들에게 깊은 첫인상을 남기려는 것이죠. 즉, 사람들의 신체 동착을 끌어냄으로써 자신의 말과 행동에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는 보통 사람 99%가 절대 모르는 소통의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대화의 고수들만 간파하고 있는 아주 작은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점은 ‘잘 듣는 사람이 상대를 사로잡을 수 있다’, ‘화제를 통제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다’, ‘상대방이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대화를 하라’입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만한 차이점입니다. 단지, 실생활에서 대화하면서 차이점을 염두에 두고 소통을 하는지 안 하는지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 다른 건 각자의 생각과 마음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음 상태가 다르면 일의 질이나 효율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 상태가 다르면 말도 다르게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업무의 성과도 제각각이 됩니다. 우리는 일을 할 때 어떤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도 다르게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 요즘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자꾸 짜증을 느끼고 계속해서 중간에 말을 끊는다면 아마도 현재 내 마음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즉, 마음속에 근심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에너지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지금 내 삶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혹시 내 능력치를 뛰어넘는 범위에서 힘들게 대인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대화의 효율을 중시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곧바로 그걸 실천하느라 힘겨워하고 있지 않는지, 자꾸 누군가를 질책하고 비난하면서 그 사람의 잘못을 고쳐주려고 하진 않는지 등 이 모든 것은 내 마음에 쌓인 걱정과 근심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나를 뒤돌아보고 내 마음의 근심을 덜어내고 평온해지면 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통은 언어 하나로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스토리를 전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 등이 소통이라는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인식할 때 정해진 정보를 자기만의 기준으로 가공해서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아주 바쁜 상황에서도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해 놓은 사람을 보면 사람들이 그를 매우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또, 다소 한가한 시간이라도 상사가 직원들이 의미 없이 시간 보내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을 직원들이 파악해 일을 찾아 조금 바쁘게 보이도록 행동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이렇듯, 정해진 환경 속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스토리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때로는 직접 말로 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을 갖기도 합니다. 공감하고 이끌 수 있는 대화로, 때로는 눈치와 함께 행동으로 내 자신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나’를 얘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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