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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체 늘었다 줄었다 반복 ‘시장 한계 봉착’

2년간 공제계약 해지된 업체 45개사…글로벌 업체도 시장 철수

  • (2020-03-20 09:23)

다단계판매업체가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며, 업계가 포화상태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업체보다는 비교적 자본력, 전문성 등이 풍부했던 글로벌업체들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잇따라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 창업·폐업 반복하는 다단계업계
공정거래위원회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 변경사항을 보면 2018년 1분기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 수는 150개였으나 2019년 1분기 143개, 2020년 3월 19일 현재 139개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 3월 19일 현재까지 46개 업체가 공제계약을 체결하며 신규업체로 등록했으며, 45개 업체가 공제계약이 해지돼 다단계 영업을 접었다.

국내업체와 글로벌업체별로 보면, 신규 등록은 국내 37개, 글로벌 9개이며, 공제계약 해지는 국내 36개, 글로벌 9개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클라우드베리뉴트리쇼널스(주), 영리빙코리아(유),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유), 아이사제닉스아시아퍼시픽코리아(유), 글로벌플랫폼솔루션(주), (주)위업글로벌 등 46개 업체가 영업을 시작했다.

같은 기간 메리케이코리아(유), 한국롱리치국제(주), 모데어코리아(주), 위나라이트코리아(주) 등 45개 업체는 공제계약을 해지했다.

다단계판매업체는 방문판매법에 따라 원활한 소비자 피해 보상 보장을 위해 공제조합과의 공제계약을 체결하거나 소비자피해보상 보험 또는 채무 지급 보증 계약을 맺어야 한다. 공제계약이 해지되면 폐업한 것은 아니지만 다단계판매방식으로 영업할 수 없다. 


◇ 실적부진, 송사, 과징금 등 원인
공제계약이 해지된 업체들은 대부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다단계판매 시장을 떠났다. 글로벌기업들보다 자본력이 비교적 영세한 국내 업체의 경우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1∼2년의 짧은 영업일수를 기록했다.

큐사이언스코리아, 아소시에주식회사, 세븐포인투, 하이텐글로벌코리아, 뉴세리티코리아 등의 글로벌기업은 수년간 저조한 매출을 보이며, 순이익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 시장을 떠났다.

이외에 15년 이상 국내에서 영업했던 메리케이가 전격 철수를 결정한 데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국의 화장품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케이는 2018년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순이익은 마이너스 80억 원을 기록했다.

철수 당시 메리케이 코리아 관계자는 “2015년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고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향후 사업성 등을 고려해 철수 결정이 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롱리치도 매출 부진, 사업자와 소송 등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2014년 9월 직접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자진해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다단계판매업체인 위나라이트코리아는 생리대 단일품목으로 지난 2013년 36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2016년에는 60억 원대로 떨어졌다.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던 2014년 당시 지사장과 임직원 등이 대폭 물갈이되는 과정에서 굵직한 리더들마저 회사를 떠났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악재가 쏟아졌다. 이후 과징금에 대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 한국 지사를 대구로 이전하는 등 회생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18년 5월 25일 문을 닫았다.

모데어코리아 역시 지난 2018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모데어는 전신인 뉴웨이즈인터내셔널에 이어 한국 시장에서 두 번이나 철수를 반복하며, 국내 판매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당시 모데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동시에 철수한다고 밝혔다. 모데어의 공식 입장 발표에도 업계에서는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회사에 있다고 분석했다.


◇ 신규업체, 신선한 아이템으로 눈길
올해 다단계판매업계에 진입한 신규업체는 (주)앱슬리, (주)뉴미래소, (주)더올가, 글로벌플랫폼솔루션(주), (주)위업글로벌, (주)휴먼네이처코리아 등 6개사다.

특히 이들 중 지난 1월 직접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에 선을 보인 글로벌플랫폼솔루션(GPS)의 경우 그동안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VR기기와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있다.

이 회사는 ACN코리아의 출범과 성장을 이끌었던 대니배 아시아 영업총괄 부사장이 설립한 회사로, 향후 e-커머스 연계 상품까지 AR(증강현실)을 통해 취급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치과의사이자 현 병원장인 오성욱 원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위업글로벌 역시 오 대표의 남다른 이력에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40여 년간 한센병 환자 등 소외계층에게 틀니를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해 온 ‘낭만닥터’이기도 하다. 

 

정해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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