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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진정한 리더란? (2020-03-27)

100만의 적군보다 무능한 아군 지휘관 1명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휘관의 명령 하나하나에 휘하 부하들의 생사가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지휘관, 리더들에게 조직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인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2월 말 신규확진자 수가 하루에 900명이 넘었지만, 최근에는 100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국 BBC방송에서 밝힌 “솔직함, 투명성, 국민에 대한 완전한 정보공개” 등 한국 정부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입니다. 또 국내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척해지고, 초췌해진 모습이지만, 그 속에서도 우직한 리더십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며 응원 세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타난 리더십은 다단계판매와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다단계판매라는 산업은 ‘리더십’과 ‘성공’으로 점철돼 있기 때문입니다. 리더 단 한 명의 능력으로 수천수만 명의 파트너들과 그들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기도 하고, 나아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돼 주기도 합니다. 바보로 살 뻔했던 자신의 인생이 평강공주 같은 리더를 만나 성공했다는 스토리는 진부할 정도로 너무 많이 알려졌지요.

어느 산업이든 사람과 리더십을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다단계판매만큼 이것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습니다. 걸출한 리더로 인해 불쑥 솟아오르는 기업이 있는 반면, 단 한 사람의 그릇된 리더로 인해 잘 나가던 기업도 좌초하고 마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서는 빛나는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조직을 이끌 도량이 되지 않는 사람의 잘못된 행위로 끔찍한 결말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소위 리더랍시고 한탕주의를 노리는 사람, 회사를 일으키겠다며 수억 원의 돈을 받고 잠적하는 사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서 고액 투자를 강요하는 사람.

짐작하건대 이는 다단계판매업체 수가 140여 개, 판매원의 수가 1,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업계에 인력이 범람하며 발생한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설상가상 업계가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이 업체 저 업체와 경쟁해야 하다 보니 낯선 리더들의 말을 순순히 믿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먹튀’에 당하기 일쑤였죠.

제품이야 써보면 자신에게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단번에 알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숨은 의도가 드러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회사가 다 엉망진창이 되고 나서야 그 사람의 진가를 가릴 수도 있겠지요.

물론 판매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사람을 기업이 거부할 수는 없지만, 돈을 요구하거나 모종의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리더의 제안에 대해서는 거절할 수 있으므로 검증을 거칠 필요는 있습니다. 자본력, 인력, 전문성 등 모든 면에서 영세할 수밖에 없는 신규 업체들은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동안 일부 신규 업체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시작부터 삐거덕하니 계속 무리한 사업을 전개하게 되고 명맥도 오래갈 수 없었던 겁니다. 아무리 견고하게 돌탑을 쌓아 올린다 한들 지반이 견고하지 않으면 가냘픈 봄비에 우르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따금 리더라는 타이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업계에서는 ‘다이아몬드’ 직급쯤은 돼야 리더라고 인정해 줍니다.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이 태어나려면 아주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생성된 다이아몬드라도 7,000만 년은 된 것으로 추정될 정도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엄청난 압력을 견딘 끝에 영원불멸의 존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지층 150∼200km나 되는 깊이에 섭씨 1,200도 이상의 온도에서 만들어집니다. 지층의 압력 속에 또 다른 압력이 더해져, 더할 수 없이 지극한 압력을 견디고 난 후에야 영롱한 빛의 존재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다단계판매라는 사업은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이 말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업계에 유입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산업에서 많은 파트너 그리고 기업의 흥망성쇠는 단 한 명의 리더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의 역할에 따라 이 산업이 정의되는 것이고, 업계의 속성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은 이해와 겸손 그리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부디 업계에도 빛나고 단단한 다이아몬드처럼 뛰어난 지도력을 가진 리더들이 가득하길 기원해봅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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