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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식주의를 선도하는 영국

음식뿐만 아닌 패션,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영향

  • (2020-04-24 10:22)


영국에서 신규 출시된 식품 중 비건(Vegan) 식품 비중은 2018년 17%에서 2019년 23%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처음으로 출시된 식품 신제품 중 약 25%가 비건 식품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종합일간지 가디언(Guardian)에 따르면, 비건 식품의 매출은 2017년 대비 약 40% 증가, 2019년 총 약 1조 원(8억 파운드)을 기록했다.

2006년 약 15만 명으로 추산됐던 영국의 비건 인구가 2016년에는 약 54만 명, 2019년에는 약 7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여성이 2/3를 차지했다. Finantial Times에 따르면, 현재 영국 인구의 약 12%가 비건(동물성 식품, 계란, 우유, 꿀 등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 혹은 채식주의자(고기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이며, 그 외의 21%는 자신을 플렉시테리언(채식주의를 지향하지만, 상황에 따라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중 플렉시테리언은 영국인 전체 인구 중 2017년 28%에서 2019년 39%로 증가했으며, 고기 대용품을 함유한 식품을 먹은 영국인은 전체 인구 중 2017년 50%에서 2019년 65%로 늘었다. The Times는 육류 소비를 낮추어 2019년 절약한 총금액이 약 10조 원(67억 파운드) 상당으로 경제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비건
채식주의자 800만 명 중 36만 명은 식생활뿐이 아니라 동물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 및 동물의 가죽이나 털로 만들어진 옷 등을 이용하지 않는 등 평소에도 ‘라이프스타일 비건’을 지향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약 200만 명이 추가로 비건 생활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Colgate는 2020년 1월, 재활용 가능한 용기의 치약을 출시하며 비건 시장에 제품을 선보였으며, KVD Vegan Beauty는 비건용 립스틱을 출시했다.

보통 작은 곤충들을 분쇄하여 만드는 크림슨 색소는 식료품, 페인트,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크림슨 색소가 없는 제품들을 찾고 있다. 또한 화장품 출시 전 일반적으로 동물 실험이 필수인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도 기피하고 있다. 2019년 크림슨 색소 미포함 및 중국에서 동물 실험 미실시에 대한 총 검색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증하고 있다.

패션에서도 비건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Marks & Spencer, Topshop, New Look사는 2019년 하반기 비건 패션 출시했다. 실제로 영국 패션 쇼핑객의 1/3 이상이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상점에서 소비 희망하고 있으며, 이는 소매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하반기 M&S의 신발의 절반은 비건이었고, 베스트셀러 10개의 가방 중 3개 역시 비건제품이 차지했다.

Snag사는 2018년 10월 출시된 스코틀랜드 스타킹 브랜드로 여러 가지 색의 비건 스타킹 출시해 2020년 2,000만 파운드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 브랜드는 평소 스타킹의 일괄적인 디자인을 재미없게 느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건 시장 성장의 배경
영국 비건 시장 성장은 주로 젊은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비건의 지지에는 건강, 체중 조절, 동물 권리, 환경, 항생 물질에 대한 우려, 맛, 돈 절약 등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소비에 대한 태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6~24세의 66%는 1년 전보다 패션에 있어 더 윤리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 및 유통시키는 의류가 단기간 내 생산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많으며, 수질 및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또 동물 사육은 다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하기에 육류 및 유제품 섭취를 절제하는 것이 소비자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육류, 생선, 계란 및 유제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은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과 지구 모두를 도울 수 있는 길이라는 사고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 젊은층에게 널리 알려졌고 큰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들 중 비건이 많은 것도 젊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 인스타그램에 ‘비건’을 검색하면 약 90만 개 이상의 게시글이 나온다.


비개뉴어리 운동, 비건 트렌드 주도
지난 2014년 시작된 비개뉴어리(veganuary)캠페인은 1월 한 달 동안의 채식을 전 세계적으로 약속 및 서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17만 명, 2019년 25만 명이 서명했으며 올해는 40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2019년 참가자의 87%가 여성으로,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비건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올해 처음으로 TV 광고를 게재해 영국을 포함한 5개 국가에서 방송됐다.

예전에는 채식주의가 본인의 윤리적 입장과 결부돼 있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이유로 비건을 선택하며, 비건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비개뉴어리 홍보 담당자는 “다양한 이유로 비건을 선택하는 만큼 다양한 형태로 채식주의를 실천할 수 있다”며 “채식주의가 무조건 지켜야하는 약속이라기보다는 일주일당 하루 혹은 이틀, 외식할 때만 허용 등 모두가 본인의 사정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내 많은 식품 개발자들은 비건 및 플렉시테리언들을 위해 더 맛있으며, 채식 친화적인 제품 및 고기 대체품을 개발하는 데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학교나 군대 등 공공급식에서 ‘채식 선택권’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현행 학교급식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우리나라 채식주의자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가고 있으므로, 정부 및 식품유통업계는 이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료 참조 : KOTRA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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