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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언제부터 화장품을 썼을까? (2020-05-08)

다단계판매 시장에서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 중의 하나는 바로 화장품입니다. 화장품(化粧品)은 말 그대로 단장하고 꾸미는 데 쓰는 물건을 말합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하는 화장품.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것을 바르기 시작했을까요?

아주아주 오래전 화장은 얼굴을 꾸미기 위해 사용하지 않았고, 주술의 일부나 약학 및 의학으로 인식됐다고 합니다. 또 고대의 화장은 심한 빈부격차와 엄격한 신분제도로 인해 일부 계층에게 독점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던 중 13세기 말에 파리와 로마에서 화장을 경멸하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의학에서 분리됐는데, 오히려 그 이후에 화장과 화장품이 발달하게 됐습니다.

다만 화장품의 수요가 특수층에 한정되고 경멸시 되는 상황에서는 화장품의 제조 기술이 매우 치졸했었죠. 백분·향료 따위는 맷돌에 갈아 체에 치고, 꽃잎을 압착시켜 향수를 만들고, 약을 만들 듯이 끓이거나 달이는 형편이었습니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위생 관리와 미화를 위한 화장품의 생산과 취급의 과학적인 발전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비롯됐고, 화장품의 기업화는 20세기에야 이뤄졌습니다.

이 같은 사정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했습니다. 피부의 보호와 미백 수단이 일찍이 행해졌고, 남다른 미의식이 이미 삼국시대 초기에 생성되어 화장술과 화장품이 발달했습니다. 화장 행위에 대하여도 서양과 달리 경멸하지 않았지만, 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화장품의 산업화과정은 매우 더뎠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윤리로 인해 궁녀와 기생을 제외하고는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화장은 기녀들만 하는 것이라는 관념이 강해 여염집 여인들은 검소함과 청결함, 행실이 강조됐고, 피부 손질 위조로 하는 엷은 색조의 은은하고 수수한 담장(淡粧)을 즐기는 등 질박하고 검소한 화장법이 발달했습니다. 사대부 여인들은 복숭아색의 분을 사용해 흰 분을 바르는 기녀들과 구분되고자 했고, 우아하고 단아한 느낌의 화장을 했다고 합니다.

화장품이 보편화 되기 시작한 때는 개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 갑오개혁(1894)부터입니다. 당시 서울에 설치됐던 상점인 ‘육주비전’에서 화장품을 취급해 판매했고, 지방에서는 방물장수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화장품을 팔았습니다.

이 시기에 일본으로부터 ‘화장’과 ‘화장품’이라는 용어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원래는 ‘단장’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외국 화장품의 수입은 화장품 제조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고, 191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화장품 백분인 ‘박가분’이 등장했으며 화장품 광고도 시작돼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박가분에 납 성분의 독성이 나타나면서 인기가 수그러들었고 ‘화장독’이란 말도 박가분으로 인해 생겨났습니다.

1930년대에는 서가분과 서울분이라는 백분이 나오긴 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고, ‘동동 구리무’라는 크림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화장품들은 주로 방물장수에 의해 방문판매방식으로 판매됐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일본 화장품이 유행했으며, 신여성과 개화기의 풍속으로 서구식의 화장법을 이끌어가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현대식 화장법이 유입되며 1940년대에는 국산 화장품들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에 사용된 화장품들로는 콜드크림, 바니싱 크림, 백분, 머릿기름, 포마드, 헤어토닉, 콜드퍼머약, 향수 등이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경제성장으로 인해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했습니다.

복고가 유행했고, 인식이 낮았던 색채 화장에 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화장법의 획일화 시대가 됐으며, 파스텔 컬러가 유행했습니다. 또 동양인의 얼굴에 맞게 화장법이 바뀌고 화장품이 세분화 됐으며, 시장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때는 화장품의 수준과 기술이 점점 향상되는 시기로 메이크업 화장품과 더불어 기초화장품도 많은 발전이 있었으며 용기도 고급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국산 화장품의 수출이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첨단기술을 응용한 화장품들이, 1990년대에는 자연성 화장품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자연친화적인 한방 화장품과 소재에 대한 관심으로 기능성 화장품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한국은 1903년 25.8세에 불과했던 평균수명이 2012년 81.3세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화장품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수,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아름답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유행했던 친환경적 성분은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앞으로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제조·수입된 화장품을 덜어서 소분하거나 다른 화장품 또는 원료를 추가‧혼합한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화장품 산업의 트렌드는 시대가 흐름에 따라 변화해왔고, 근래에 들어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 그리고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는 여인의 마음인가 봅니다.

 

윤미애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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