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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프리퀀시 마케팅이 뭐길래?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 (2020-06-04 16:31)


스타벅스의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프리퀀시 마케팅이란 제품을 다량으로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을 파악해 이들과 장기적으로 유리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이익을 늘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많이 사고 자주 이용하는 단골 고객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다.


커피 300잔 사서 사은품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5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약 63일간 ‘서머 체어’ 3종과 ‘서머 레디 백’ 2종 등 총 5종의 증정품을 선보이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는 플래너와 펜 세트를 동시에 선보였던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의 e-프리퀀시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증정품을 의자와 가방으로 구성했다.

스타벅스는 매년 품목을 바꿔 e-프리퀀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량도 한정돼 있어 스타벅스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문제는 이벤트로 증정하는 사은품의 정확한 수량을 스타벅스 측에서 밝히지 않는 데다, 품귀현상 탓에 웃돈을 주고 중고나라에 파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무리하게 커피를 다량 주문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이벤트 당일인 5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지점에서 한 소비자가 증정품을 받기 위해 총 300잔의 음료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소비자는 e-프리퀀시 이벤트의 사은품인 서머 레디 백 17개를 받아갔다. 커피값으로 낸 돈은 약 13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문한 음료 중 한 잔만 본인이 마시고 나머지 음료는 받지 않았다. 이날 해당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남겨진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었지만 300잔 중 절반가량이 폐기 처분됐다.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이벤트 대상은 총 17잔(미션음료 3잔 포함)의 음료를 산 고객들이다. 이들에게 ‘서머 체어’ 3종 혹은 ‘서머 레디 백’ 2종 등 총 5종의 증정품 중에서 1종을 선착순 증정한다. 모든 증정품은 선착순 증정으로 조기 소진될 수 있다. ‘사은품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스타벅스 e-프리퀀시 사은품 ‘서머 레디 백’

5월 29일 현재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인 서머 레디 백은 오픈마켓, 중고나라 등에서 8∼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사은품 대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4년 연말, 커피 전문점들이 증점품으로 다이어리를 내놓으면서 이를 구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

당시 신년 다이어리를 발행한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할리스 커피 등이었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노트 브랜드인 ‘몰스킨’과 제휴한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다이어리의 별도 구매 가격은 2만 7,500원, 그러나 이 다이어리를 증정받으려면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음료를 포함,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해야 했다. 6만 원에서는 많게는 8만 원 이상의 돈을 내야 하는데도 참여도는 뜨거웠다.

이때에도 중고거래 게시판을 통해 해당 다이어리 제품을 판매하는 게시물이 연일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할리스커피 ‘캠핑굿즈’도 인기 대열에
할리스커피도 지난 5월 12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장에서 음료 등을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이브로우는 배우 이천희와 그의 동생 건축가 이세희 형제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1차 프로모션 제품 ‘릴렉스체어와 파라솔 세트’ 역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기를 보이며 ‘인기템’이 됐다. 릴렉스체어는 야외 활동의 고단함을 풀어줄 수 있는 편안한 캠핑 의자다. 탈부착이 가능한 파라솔이 세트로 구성돼 가성비를 더했다.
▷ 할리스커피X하이브로우 굿즈 3종

할리스커피는 5월 26일 2차 프로모션 빅 쿨러백에 이어 오는 6월 9일부터는 멀티 폴딩 카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빅 쿨러백은 토트백 형태로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도를 넘어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돋보인다. 넉넉한 사이즈로 야외 활동 시 유용하다. 멀티 폴딩 카트는 야외에서 짐을 운반하거나 뚜껑을 덮으면 테이블로 사용이 가능한 멀티형 제품이다.


배너광고, 포인트 적립도 ‘프리퀀시’
온라인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배너광고’ 역시 프리퀀시 마케팅이 적용된다. 프리퀀시란 말 자체가 ‘빈도’를 뜻하기 때문에 1명의 사람에게 몇 회의 광고를 노출할지 정하는 게 배너광고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배너광고의 노출빈도는 타겟팅된 예비 고객에게 한 번이라도 더 노출해서 광고의 효과를 높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따라서 이 노출빈도에 따라 고객들의 ‘클릭’률도 천차만별이다. 노출빈도가 적으면 광고효과가 떨어지고, 너무 많게 노출빈도를 설정하면 광고 피로도가 증가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횟수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카드사마다 일정 금액을 사용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프리퀀시 마케팅의 일종이다.

소비자들은 누적되는 포인트로 다시 물건을 살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다른 매장으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의 매장에서 제품을 재구매한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 마트, 통신사 등에서 우량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프리퀀시 마케팅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많아진 점도 고객들에게는 장점이 되고 있다”며 “어떤 카드는 음식점에서, 어떤 카드는 주유소에서 혜택이 많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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