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매달 발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서 TV조선 예능 <미스터트롯>과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임영웅 등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은 유통업계의 광고모델로 등장해 대세 스타임을 증명하고 있다.


광고계의 ‘영웅’ 대세 스타로…
미스터트롯은 날로 뜨거워지는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에 화력을 더하고 제2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된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오디션에서 TOP7을 차지한 가수들이 특정 시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통해 신청자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은 후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신청곡을 불러 주는 실시간 전화 노래방 형식의 프로그램이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다.

특히 미스터트롯 우승자인 가수 임영웅은 방탄소년단에 이어 가수 브랜드 평판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통가를 휩쓸고 있는 광고업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기업은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웰메이드, 리즈케이, 청호나이스 등이다. 여기에 자동차(쌍용차)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요 대상인 임플란트(덴티스), 건강식품(편강한방연구소)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임영웅의 광고모델 효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패션기업 세정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 ‘웰메이드(WELLMADE)’는 최근 지난 4월 말 공개한 트로트 버전의 CM송 ‘트롯웰송’의 조회수가 2주 만에 130만 이상을 기록했으며, 영상 속 임영웅이 착용한 제품 중 ‘스트라이프 린넨 셔츠’는 영상 노출 2주 전후 대비 판매량이 약 410%가량 증가했다.

SNS상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트롯웰송’을 접한 고객들은 ‘임영웅 슈트핏은 비교 불가’, ‘중독성 있는 웰메이드 ‘트롯 웰송’ 명곡이다’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정 웰메이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언택트 생활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와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자 기획하게 됐다”며 “웰메이드와 임영웅이 지닌 대표성과 친근한 이미지 덕분에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청률 조사기관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임영웅이 출연한 광고 중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자동차 광고는 지난 5월 한 달간 GRP(누적광고시청률)가 401.9%를 기록하며 다목적 승용차에 속한 다른 자동차 경쟁사 광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맛깔스런 노래로 광고모델된 ‘영탁’
‘막걸리 한잔’이라는 노래를 불러 미스터트롯 열풍의 주역이 된 가수 영탁 역시 임영웅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영탁은 ‘내일은 미스터트롯’ 프로그램 출연 이후 방송섭외 0순위로 꼽힐 뿐만 아니라, ‘누나가 딱이야’, ‘찐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자신의 대표곡들이 트로트 차트마다 상위에 랭크되면서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영탁은 식음료, 뷰티, 아파트 광고 등을 잇달아 찍으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팬덤이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9일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예천양조가 지난 5월 14일 시작한 ‘영탁 막걸리’ TV 광고가 5월 31일까지 약 2주간 누적시청자(중복 포함)가 1,97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탁 막걸리 광고는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 학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강적들’ 등 TV조선 주요 프로그램에 광고로 방송됐다.

예천양조는 영탁의 인기에 힘입어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폭주하는 주문으로 많은 분들께 제품을 제때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영탁 막걸리를 찾으리란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저희의 잘못이 무엇보다 크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도가에 나와 밤낮으로 술을 빚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최근에는 섬유유연제로 잘 알려진 피죤의 광고모델이 됐다. 종합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은 새로운 광고모델로 ‘영탁’을 선정했다고 6월 24일 밝혔다.

지난 1978년 국내 최초로 섬유유연제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에게 ‘빨래엔 피죤∼’이라는 멜로디로 열풍을 일으켰던 피죤이 이번엔 국민 트로트 열풍의 주역인 영탁을 브랜드 광고모델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피죤이 영탁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는 데 있어서 숨은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영탁의 ‘찐팬’들이다. 영탁이 향수 대신 ‘피죤’을 쓴다고 인터뷰한 사실을 ‘찐팬’들이 나서서 피죤에 적극 알리는 데 힘입어 내부 검토해 본 결과, 잠재된 폭발력 외에도 성실함에 인간적 매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영탁’이 피죤의 특장점을 잘 어필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 피죤은 영탁을 ‘피죤’, ‘액츠’ 브랜드 전속 모델로 폭넓게 활용하는 한편, 영탁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펼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의 위상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풋풋한 외모에 큰 인기 ‘이찬원’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3위에 오른 이찬원 역시 정관장 굿베이스 광고모델로 활약 중이다. 미스터트롯 이찬원을 모델로 발탁해 제작한 ‘굿또배기’ 유튜브 동영상은 최근 60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굿또배기’ 디지털 광고 영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걱정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석류편과 흑마늘편 두가지 버전으로 대한민국 대세 음악장르 트로트에 ‘정관장 굿베이스’ 제품의 특징을 가사로 개사해 영상에 재미를 더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트로트 열풍 속에서 이찬원의 젊고 순수한 이미지가 원료 본연의 맛과 성분을 전달하는 ‘정관장 굿베이스’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되면서 광고 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