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식품업계 숙원사업 ‘소비기한’ 도입 가시화 (2020-07-24)

식품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소비기한’ 표시제도가 추진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지난 6월 24일 ‘제2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2020’을 개최하고 식량 손실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혼란 방지와 선택권 보장, 국제 기준과의 조화를 위해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최종일인 소비기한(Use by date)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식품 소비기한이란 표시된 보관 조건에서 소비해도 안전상 이상이 없는 기한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 식품에는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인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다. 1985년 도입된 유통기한 표시제는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변질됐다고 생각해 섭취 가능한 제품도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충분한 섭취가 가능한 식품임에도 불필요한 폐기나 반품으로 인한 손실 비용은 매년 약 1조 5,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 치즈, 버터, 냉동만두, 계란 등 대부분 식품은 보관 조건에 따라 유통기한 이상으로 섭취할 수 있다.

기존에 표시해왔던 식품의 유통기한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판매기한을 의미한다면, ‘소비기한’은 구매한 식품을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간이다. 통상적으로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길다. 유통기한은 식품 부패 시점을 기준으로 안전계수 0.7을 적용해 설정하지만, 소비기한은 안전계수 0.9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소비기한을 적용할 경우 식품 수명이 평균 30%가량 늘어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10일인 제품은 15일, 20일 제품은 25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 현재 미국·EU·일본 등은 이미 소비기한을 채택하고 있다.

그동안 식약처는 소비기한 표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식량안보 문제가 부각되면서 소비기한 표시에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 필요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소비자를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해 현행 제도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소비기한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7월 7일 식품의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도입하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강병원 의원은 “식품 판매가 허용되는 유통기한으로 인해 충분히 섭취 가능한 식품이 불필요하게 폐기되거나 반품되면서 매년에 1조 5,000억 원의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기한제는 주요 선진국이 도입해 이미 사용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춘 제도인 반면, 1985년 도입된 유통기한은 제조·냉장유통 기술이 발달한 현재를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기한 도입으로 인한 소비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나라 식품 유통 보관 온도 규정이 선진국에 비해 느슨하다는 것이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정확한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전달이 돼야 한다”며 “실제로 소비기한이 품질변화가 부패로 이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식품의 품질이라고 하는 것은 보관 온도와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유통 보관 환경을 보면 아직까지 매장에서 20~30%가 식품의 냉장 온도를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다”며 “유통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인프라가 먼저 구축되어야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현장 스케치

현장스케치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