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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수합병, 한국 기업은 왜 못할까? (2020-07-24)

뉴에이지가 애릭스를 인수함으로써 세계 직접판매업계는 거대 공룡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적인 음료회사인 뉴에이지는 지난 2018년 모린다인터내셔널을 인수하고 다단계판매업계에 발을 들인지 채 2년이 되지 않아 애릭스를 인수함으로써 일약 20위권으로 도약하게 됐다. 애릭스는 최근 제노아, 세논글로벌, 리무 등을 잇따라 인수해 몸집을 키운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다단계판매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것은 상호간의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주식시장 상장을 염두에 둔 선택일 때가 많다. 미국에서는 허벌라이프, 뉴스킨, 유사나 등 다단계판매기업의 증시 상장이 드물지 않지만 한국의 경우 직접적인 상장은 차단돼 있는 게 현실이다.

M&A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다단계판매업체 사이에 인수합병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기업 경영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여지가 거의 없는 데다,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이라도 인수합병을 통한 비약적인 성장을 꿈꾸기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고용승계도 간단치 않은 문제지만 판매원 조직을 합병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난제로 인식된다. 더욱이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바이너리 방식의 보상플랜을 운용하기 때문에 인수기업 판매원 조직의 말단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융화를 이야기하기도 전에 회사를 떠나버리는 극단적인 사고방식도 건강한 M&A가 발생하지 않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가장 비교되는 사례가 주네스와 모나비 합병과 지자와 장고의 합병이다. 주네스와 모나비의 경우 전 모나비의 판매원들이 이제는 주네스코리아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만큼 협조적이었다. 그러나 장고코리아의 판매원들은 합병을 거부하고 회사를 떠났고, 지자는 다시 아이사제닉스에 합병됐다.

그렇다면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인수하는 방식은 어떨까? 이 경우는 인수합병보다는 좀 더 간결하지만 인수하려는 기업이 일정 기간 불법적인 영업을 자행한 전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애초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무등록 영업을 해오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이후에 합법화하려는 시도이므로 공제조합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거절로 불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고가에 라이선스를 사들였으나 운영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난관을 만나기도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빚이 드러나는 바람에 인수비용을 포기하고 사업을 철회하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 약 5조 원 수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다단계판매업계가 보다 성장폭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이 투명해져야 한다. 과거에는 하나라도 숨기는 것이 기업을 건사하는 길이었다면, 지금은 투명하지 않으면 외면받는 게 현실이다. 서로의 약점과 장점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손을 잡아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수 가치가 없다는 업체들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가장 빠른 길이 인수합병이다. 기업을 숙명적인 것으로 인식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 기업 또한 상품으로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변신도 가능하고 성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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