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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건기식 온라인 유통, 기업만 이득? (2020-09-11 09:32)

구독서비스, 판매자 오프라인 채널 잠식 우려

정부 규제특례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 유통으로 인해 판매자가 아닌 기업만 이득을 취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 7개 업체(풀무원건강생활, 아모레퍼시픽, 한국암웨이, 코스맥스엔비티, 한국허벌라이프, 빅썸, 모노랩스)의 152개 매장에서 2년간 시범 운영된다.

이에 지난 7월 풀무원건강생활은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퍼팩’을 론칭했다. ‘퍼펙’은 소비자가 최초 1회 방문 상담 후 온라인을 기반으로 매달 배송서비스로 건기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을 운영하는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 풀무원건강생활이 론칭한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퍼팩’

문제는 이런 형태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오프라인·판매자에서 온라인·기업 형태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에서 온라인 판매를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들이 약국 매출 저하를 우려해 개인맞춤형 건기식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약국에서 건기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문제는 온라인 판매가 자리를 잡으면 결국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 될 것인데 이것은 국민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득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유통망 사라지면 사업자도 피해
현재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별도로 식약처는 내년에 소분판매를 허용하기 위한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추세라면 2년간 시범 운영된 후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시장에 그대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허용에는 온라인 판매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다. 하지만 시범사업에는 1회 방문 후 본사에서 배송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구독서비스와 다를바 없다.

정부가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추진하는 명분은 바로 시장의 성장과 고용 창출이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업계 종사자들은 자칫하면 시장만 성장하고 고용은 오히려 둔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은 현재 35% 수준인 온라인 판매량이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구독서비스가 활성화되면 7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직판업계도 무관하지 않다. 이번에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암웨이, 한국허벌라이프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자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업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암웨이, 한국허벌라이프가 2년 동안 시범사업의 형태로 구독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면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정식사업으로 전환하더라도 후발 업체들은 경쟁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구독서비스는 1회만 방문하면 나머지는 본사를 통해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시장에서 역할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며 “온라인 구매로 인해 본사에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제품의 생산 판매가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져 사업자들은 처음 소개 역할만 하고 나중에는 시장에서 완전히 역할이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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