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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생존전략 ‘ESG 경영’ (2020-10-08)

이것이 궁금하다④ 친환경은 왜 중요해졌나?

국제기구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친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가 차원에서의 환경정책이 확대되고 있고,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오는 새로운 상황,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투자사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금융권에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에는 대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친환경 경영은 이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 됐다. 


◇ 환경‧사회‧지배구조, ‘ESG경영’중요
정부는 지난 7월 14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마련한 국가 프로젝트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친환경·저탄소 등 ‘그린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판 뉴딜정책은 환경을 중요시하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 축으로 분야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8%로,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라고 밝히는 한편, 한국판 뉴딜에 대해 “환경친화적이고 포용적인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OECD는 “재생에너지와 친환경기술 전환을 위한 지원 확대는 재정승수가 커 경제회복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린뉴딜이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투자사들과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환경보호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따온 것으로, 경영에 있어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뜻이다.

자산 7조 달러를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국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 초 “앞으로 투자를 결정할 때 ‘환경 지속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의 금융사들 역시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개발사업에 대출을 내주지 않는 ‘적도원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9일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했다고 밝혔고, KB금융그룹 역시 내년 중 적도원칙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사들은 기업의 대출 심사 시 까다로운 환경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 아모레, 암웨이, 뉴스킨 등도 친환경 경영 동참
유통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들도 환경 보전적인 경영에 힘을 쓰고 있다. 정부와 금융사‧투자사들이 ESG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치는 데다, 환경오염이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친환경 기업‧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은 자원순환 사회 구축에 기여하고자 지난 9월 23일 환경부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의 화장품 용기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아모레퍼시픽이 해피바스, 프리메라 브랜드의 용기 제작에 재생원료를 우선 사용하고 향후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내용과 환경부, 티케이케미칼, 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의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공병 등을 리사이클링하거나 창의적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을 12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매년 플라스틱 공병을 최소 100톤씩 재활용하여 2025년까지 공병 재활용률 100%, 제품과 집기 적용 비율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암웨이 또한 지난 8월 6일 ISO 인증기관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2015) 인증을 수여 받았다.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2015)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 위원회에서 제정한 국제 표준 규격이다. 조직 운영 전반에 걸친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지속적인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게 자격을 부여한다.

한국암웨이는 100% 재활용 가능한 원자재를 사용하고, 고장 부품 수거율을 98%까지 달성하는 등 친환경 폐기 프로세스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4년부터 정수기 ‘이스프링(eS­pring)’의 수도배관 연결용 소켓 및 밸브에도 KC 인증 제품만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점도 주효했다. 이는 국내 정수기 제조업체 최초이자 업계 모범 사례로 꼽힌다.

암웨이는 전 세계 100여 개 진출국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암웨이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기준 재활용 비율 및 대체 에너지 사용률을 95%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같은 기간 23%의 에너지 사용 절감 및 32%의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달성했다. 

또 다른 기업 뉴스킨은 재단 재원의 50%를 환경을 고려하고 우선시하는 지역사회와 사람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전 세계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 ‘희망의 씨앗’, ‘희망의 우물’, ‘가족자립농업학교’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 ‘제로 웨이스트(Ze­ro-Waste)’시설 네트워크를 구축해 작년 기준 쓰레기 30% 감소, 재활용 12%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뉴스킨의 양대 주요 시설인 뉴스킨 엔터프라이즈 본사와 중국 이노베이션 파크를 포함해 총 8곳이 친환경 LEED Gold 인증을 획득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뉴스킨 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사람, 환경을 생각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에 ‘뉴스킨 코리아 기업 숲’을 조성하고 재포장 박스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나는 지난 9월 25일 회원들에게 “환경보호를 위해 유사나 제품 라벨이 변경됐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먼저 새 용기의 25%는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지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하여 용기가 작아진다. 라벨에는 플라스틱을 올바로 재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알기 쉬운 설명이 추가된다.

유사나는 “환경에 유해한 물질이 배출되는 일이 없도록 전 세계 라벨 변경 작업은 현재 사용 중인 라벨과 용기가 소진되는 날짜를 기준으로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번 라벨 변경 작업은 향후 2년에 걸쳐 전 세계 회원국에 실행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정재계 사이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환경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것은 환경파괴, 기후위기 등이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이 됐다는 각성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최근 들어 ESG 채권 발행이 늘면서 자금의 방향성이 모두 ESG 경영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여타의 기업들 역시 친환경적 경영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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