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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 위조꾼에서 위조 감별사로 갱생한 사기꾼

희대의 사기꾼③ 프랭크 윌리엄 애버그네일 주니어

  • (2020-10-23 10:30)

▷ 프랭크 윌리엄 애버그네일 주니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한 2002년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는 미국에서 10대 후반의 나이에 희대의 사기꾼이자 수표 위조범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화려한 사기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보안 컨설턴트가 된 프랭크 윌리엄 애버그네일 주니어(Frank William Abagnale, Jr. 이하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동명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이번 사기꾼의 스토리는 영화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영화 줄거리를 바탕으로 소개해본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기 유전자
성공한 사업가인 부친과 프랑스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프랭크 애버그네일. 하지만 사실 그의 아버지는 사기를 통해 은행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었다. 나중엔 탈세 혐의로 국세청이 고소를 하고 사업은 망하게 되어 큰 집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가게 된다. 어린 프랭크 애버그네일은 탁월한 유머 감각과 능수능란한 화술, 심지어 여자 꼬시는 능력까지 갖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배워서 전학 간 학교에서 신임 프랑스어 강사 행세를 하거나, 조퇴 요청서 위조를 돕는 등에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부모가 이혼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준 25달러가 들어있는 계좌와 수표책만 겨우 챙겨서 집을 뛰쳐나가 먹고 살기 위한 방법으로 수표 위조를 택한다.

▷ 프랭크 애버그네일은 선생, 의사, 기장,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사칭했다.

자신이 위조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여의치 않아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하고 있던 어느 날, 항공사 팬암의 기장이 여성 비행 승무원 여럿을 이끌고 다니면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비상한 관심과 관대한 혜택을 받는 것을 목격하고 사회적으로 권위가 있는 직업을 사칭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로 똑똑한 머리와 좋은 연기력을 인격 사칭과 수표 위조, 서류 위조에 써서 팬암의 부기장, 외과 전문의, 변호사 등을 사칭해 수백만 달러가 넘는 돈을 갈취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다닌다.


사기의 말로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FBI의 위조관련 수사 전문가가 자신을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외과 전문의를 사칭했을 때 만난 간호사와 눈이 맞아 사기에서 손을 떼고 조용히 살려고 결심한다. 약혼 허락을 받기 위해 장인을 만났는데, 전직 검사이자 현직 변호사인 장인 앞에서 자기가 UC버클리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따놓았다며 사기를 쳤다. 그러나 장인이 UC버클리 출신이어서 위기에 처하지만, 순간의 재치로 잘 넘어갔다. 오래지 않아 역시 눈치를 챈 듯 장인이 재차 ‘너처럼 능력있는 사람이 왜 우리 딸과 결혼하고자 하냐’고 묻자, 그는 새출발을 하려고 아무런 거짓 없이 “저는 의사도, 변호사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당신의 딸을 사랑하는 어린애일 뿐입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의 대답은 도리어 로맨티시스트라며 장인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다. 결국 그는 여러 번의 시험을 거쳐 캘리포니아주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다.
▷ 직접 영화에 출연한 프랭크 애버그네일

한편 프랭크 애버그네일이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 단서를 바탕으로 그의 정체를 알아낸 경찰은 약혼식장에 들이닥쳐 결국 결혼식은 치르지 못한다. 그리고 약혼녀를 데리고 미국을 탈출해 그동안 모아둔 거금으로 편안하게 살려고 하지만, FBI가 온통 공항에 깔려있어서 데려가지 못하고, 다시 팬암 항공사 기장을 사칭해 거짓으로 팬암의 미래 승무원 프로그램을 열어 학생들을 데리고 스튜어디스로 연막을 쳐 겨우 미국을 탈출한다.

미국을 탈출한 그는 프랑스에 있는 어머니의 고향 시골 마을에 인쇄소를 차려 수표 위조를 계속하고 전 유럽을 떠돌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며 살다가 결국 체포되어 프랑스에서 옥살이를 하던 중 미국으로 이송된다. 만나고 싶어했던 아버지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들은 후 믿지 못해 경찰의 감시망을 탈출해 원래 살던 집을 찾아가지만, 이혼한 어머니가 또 다른 가정을 차리고 딸을 새로 얻은 것을 보고 모든 것을 포기해 순순히 붙잡힌 그는 다시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사기꾼의 인생역전
이후 그를 체포한 경찰은 4년 동안 갱생할 수 있게 상부 사람들을 설득한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 올린 위조 기술을 역으로 활용해 위조 수표 감별사이자 보안 컨설턴트로 활동을 시작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도망치려다 그를 감시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힌다. 하지만 의외로 경찰은 이제 누구도 널 쫓지 않는다며 순순히 놓아주고, 프랭크 애버그네일은 이것이 도망자의 삶을 버릴 기회임을 깨달으며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후 그가 워낙 위조의 달인이어서 그가 고안한 수표 위조 방지 시스템은 금융계에 혁명을 일으켰고, 기업에서 받는 로열티 수입이 연간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며, 자신을 체포한 경찰과도 계속 친구로 지낸다고 한다.
▷ 캐치 미 이프 유 캔 감독 및 출연진과 기념사진을 찍은 프랭크 애버그네일

한편, 그는 자신의 얘기를 담은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도 직접 출연했다. 영화 후반부에 프랭크 애버그네일을 체포하는 프랑스 경찰들 중 모자 쓴 형사 역을 맡았다. 만약 영화를 다시 본다면 이러한 장면을 포착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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