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화두는 단연 ‘면역력’이었다. 그렇다면 2021년 건강기능식품 키워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플랜트베이스(plant-based)’를 일순위로 꼽고 있다. 채식주의 또는 식물성을 뜻하는 플랜트베이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육류를 통한 생각지 못한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플랜트베이스의 영역은 대체 육류와 유제품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과 환경적 요소를 중요시하게 생각했고, 이에 업체들도 ‘식물성 오메가’, ‘식물 유래 프로바이오틱스’ 등에 주목하며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플랜트베이스를 가장 활발히 접목하고 있는 제품군은 오메가3이다. 식물성 오메가3는 동물성 원료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먹이사슬이 높을수록 중금속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류에서 성분을 추출할 때는 중금속 위험이 높으므로 먹이사슬 최하위인 식물에서 추출해야 중금속 관련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식물성 오메가3는 미세조류를 주원료로 만든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오메가3는 동물성 오메가3와 달리 어류를 포획하지 않음으로써 환경까지 고려하는 친환경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오메가3의 지속 가능한 공급원으로 미세조류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임산부 중 입덧이 심한 사람은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면 구토감을 느끼는 등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릿한 맛과 냄새가 느껴지는 동물성 원료보다는 식물성 오메가3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식물 유래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하고 있는 김치, 낫또, 청국장 등에도 들어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식물 유래 프로바이오틱스는 락토바실러스 HY7601, KY1032 두 가지 프로바이오틱스를 복합시킨 형태로 변비 예방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물 유래 프로바이오틱스는 동물성 프로바이오틱스보다 내산성과 내담즙성이 강해 장 도달률과 정착성이 높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서양인 보다 장 길이가 긴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잘 맞는 유산균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정부도 그린바이오 산업 집중 육성
지난 9월 정부는 10개 부처·청이 마련한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확정했다.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은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을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과 이행계획을 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그린바이오 산업 5대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한다. 분야별 주요 기술은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분석, 포스트바이오틱스 ▲대체식품: 육류 모사, 기능성 신소재 ▲종자: 유전자가위, 디지털 육종 ▲동물용의약품: 단백질 재조합, 줄기세포치료, 식물백신 ▲기타 생명소재: 곤충·해조류·식물 등 생물 유래 소재 제형화로, 이들 기술에 대해서는 중장기 R&D를 추진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플랜트베이스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기술은 바로 대체식품 제조의 핵심인 육류 모사 가공 기술, 세포 배양기술이다. R&D 중점 투자로 육류 모사 가공 기술, 세포 배양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면 국내 플랜트베이스 산업은 획기적인 성장 가능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식품 영양성분·효능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개방하고, 내년까지 식품유형 신설 및 질환별·섭취대상군별 표준화된 제조기준 마련 등을 추진하며, 오는 2025년까지 대체식품 안전관리기준 및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