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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맥주 산업, 메이저 회사들 치열한 경쟁 (2021-01-08 11:28)

세계 맥주 시장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

2019년 동남아시아의 평균GDP 성장률인 4.6%에 비해 베트남은 7.0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베트남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인구황금기에 기인한다.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과 발전에 활용할 좋은 기회로 매년 소득수준이 향상되며, 베트남의 식·음료 시장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2019년 베트남 통계청의 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총 인구는 9,620만 8,984명이다. 15~64세 인구 비중은 68.0%(2009년 대비 1.1%포인트 하락)로, 15세 미만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각각 24.3%, 7.7%. 노동가능인구가 68%를 차지하며, 평균 연령인 30세가 주류산업의 타깃 연령층이다.

도시화는 맥주산업에도 유익한 요소로 꼽힌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인구 비중은 1989년 20.1%에서 2019년 34.4%로 14.3%포인트 증가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1인당 GDP는 연간 2,715달러에 달한다. 1인당 월 평균 소득은 2008년 99만 5,000VND(USD 42.8)에서 2019년 429만 5,000VND(USD 184)로 329% 증가했다.

2018년 베트남 노동부 산하 인구사회연구원의 주류 소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 소득이 높을수록 음주를 즐기는 비율이 높다. 월 평균 302달러 이상의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음주비율은 64.8%로 가장 높으며, 소득이 없거나 129달러 미만인 사람들 역시 51.7%의 음주율을 보여 절반 이상이 음주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베트남에서 음주가 매우 대중적임을 보여준다.

닐슨과 VBA의 보고서는 2020년에 3,300만 명의 30세 이하 중산층 소비자가 약 1,73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처럼 구매력이 성장하는 시장은 맥주 기업들의 매출 성장이 유망한 국가에 속한다. 베트남 인구사회연구원에서 베트남 성인 조사대상 2,618명에게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술은 맥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전체 여론조사의 68.7%(남 67.1%, 여 74.7%)는 맥주를 선호한다.


2019년 총 맥주 소비량은 49억 리터
맥주는 보통 광고에서 일상적 순간의 하이라이트를 기념하는 용도로 등장한다. 맥주 회사들은 생일, 공휴일, 축제,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날을 맥주와 함께 기념하고 우울한 순간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위로하며 맥주를 마신다. 또한, 외식 또는 가정모임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자리에서 맥주를 곁들이는 것이 행복을 표현하고 축하를 하며 위로를 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묘사한다. 베트남의 젊은 세대들은 맥주의 알코올 함량이 낮기 때문에 건강에 해를 덜 끼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현지 전통 주(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한 곡주)나 와인 보다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비즈니스 문화에 술자리가 필수인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시장 중 하나이다. 세계 맥주 시장이 연 1% 안팎의 소비 성장으로 비교적 포화상태일 때 베트남 맥주 시장은 2005~2019년 한 해 동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베트남의 총 맥주 소비량은 약 12억 리터였으며, 1인당 연간 평균 소비량은 14.74리터였다. 2019년 베트남 총 맥주 소비량은 49억 리터로 2015년 대비 1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1인당 연평균 소비량은 50.88리터로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로 베트남인의 전체 맥주 소비량이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보이던 맥주 시장은 2019년 연평균 7%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1인당 연간 맥주 소비 증가율도 2012년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11년 10%에서 2017년 4%에 머물렀다가 2019년 들어 7%로 다시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 소비와 1인당 소비는 향후 몇 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고 증가세를 보였던 2005년에서 2013년의 연평균 13% 성장률은 돌파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색 뚜렷한 맥주회사 선호도
베트남인의 맥주 브랜드 소비 패턴은 지역별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사베코(사이공맥주)는 남부에서 강세를 보이고 칼스버그는 중부 지방에서 매출이 높다. 하베코(하노이맥주)는 북부에서 매출이 높으며, 하이네켄은 중부와 남부의 두 지역에서 포괄적으로 매출이 높다.

베트남의 남부 지역은 가을·겨울이 없기 때문에 맥주 소비에 최적의 기후를 가진다. FPTS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맥주의 59%가 남부에서 소비된다. 또한 베트남의 다른 지역보다 외식을 즐기는 가구의 비율이 높은 남부에서는 식당에서 맥주를 소비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맥주회사들은 베트남 맥주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항상 남부, 특히 남동부를 첫 소비시장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삿포로, ABInBev, 하이네켄, 산미구엘, 마산 등이 모두 기후가 온화한 남부지역을 타깃으로 첫 진출 시 남부 지역에 맥주 생산 공장을 지었다.


해외 주요 맥주 기업, 현지 공장 증설에 주력
하이네켄은 일찍부터 베트남의 맥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을 염두에 두고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만들었다. 하이네켄은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판매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하이네켄 맥주를 시판하며 북부와 남부 시장을 장악했다.

또한 2012년에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맥주 기업이었던 타이거를, 2020년 10월에는 일본의 아사히 맥주가 소유했던 사과주(애플 사이다) 브랜드인 스트롱 보우를 인수하는 등 베트남인에게 원래 인지도가 있던 해외 맥주 및 주류 브랜드를 인수 및 현지 생산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호치민의 랜드마크인 비텍스코 타워 전망대에는 월드 오브 하이네켄이라는 하이네켄 체험 박물관이 조성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네켄의 네덜란드 본사에서 운영하는 하이네켄 박물관 혹은 체험관이 있는 곳은 네덜란드와 베트남 호치민 뿐이다. 이는 베트남인들 및 기존 해외 관광객들이 하이네켄 브랜드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이네켄뿐만 아니라 칼스버그 역시 베트남에 총 4개의 생산공장을 마련해 2019년 기준 연간 3억 7,000만 리터를 생산하는 중이며, 버드와이저 브랜드를 가진 인베브도 베트남 빈즈엉성에 연간 5,000만 리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증설해 2018년 총 연간 생산량을 1억 리터로 확대한 바 있다. 만약 한국 기업이 베트남 맥주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현지에 생산 공장을 만들었던 과자기업 오리온이나 종합 식품 기업인 CJ 등의 기존 한국 식품 생산 기업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현지에 생산 공장을 마련하고 현지 가격에 맞춰 생산하면서 베트남 내수 및 인근 국가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출처 : KOTRA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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