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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 진출, 누 끼치면 안 된다 (2021-01-15)

대한민국 다단계판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결단한 기업들의 용기와 진취적인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해외 기업들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소극적인 시장 중의 하나였다. 시장 규모에서는 전 세계 5위권을 다퉜지만 정작 한국의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두드리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몇몇 기업들이 미국이나 태국 등지에 진출하기는 했어도 그저 상징적인 진출이었을 뿐 해당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막연한 두려움도 한몫을 했을 것이지만 세계 시장을 개척할 만한 능력을 갖춘 인재가 없었던 것도 원인이었다.

근래에 들어서 부쩍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부쩍 높아진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의 경제 수준은 이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앞지를 만큼 폭풍 성장하고 있고,  K팝, K드라마, K푸드 등등 대중문화가 먼저 해외 각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대한민국 제품과 대한민국 스타일에 대해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초병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무적이면서 자랑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단계판매라는 유통방식은 사행성으로 변질되기 쉽다는 데에서 일말의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면 그저 빈발하는 사건 사고의 하나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흠집을 내는 일이다.

이미 미국과 베트남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업을 전달하다가 구설에 오른 기업도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물론 미국 기업도 일본 기업도 한국 시장에서 피해를 입히고 떠난 사례가 없지는 않고, 기업의 흥망이라는 것이 꼭 도덕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 기업이 사고를 쳤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가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과거 IMF 시대의 대한민국에서도  단지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암웨이나 뉴스킨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의 대한민국은 전 세계로부터 OECD 가입을 강요받을 정도로 경제력를 인정받고 있었으나 국민들의 의식은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저개발국에 진출한 기업에서 불상사가 일어나게 된다면 비단 해당 기업의 제품과 사업만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사람 전체에 대한 반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국가의 다단계판매 관련 법률은 한국의 그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곧 자칫 부주의하게 영업을 하다가는 법률을 어기게 되고, 심각한 경우에는 아예 영업을 못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단계판매에서의 해외진출이란 그저 일개 기업이 들어가고 나오는 일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판매원과 소비자가 함께 연결되고 연루되는 일이다. 만의 하나 강제적으로 영업을 못하게 된다면 수많은 판매원이 일구어놓은 영업망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해당 국가의 종교와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본의는 아니더라도 그 나라와 대한민국 모두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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