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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사가 만사, 새 얼굴에 기대한다 (2021-01-22 09:40)

전 세계 다단계판매업계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 얼굴을 기용하는 기업들이 대거 늘어났다.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으라는 말처럼 새로운 상황에는 새로운 인물을 기용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 리더가 바뀐다는 것은 각각의 조직이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서 긍정적이다.

새 얼굴이라고 해서 모두가 탁월한 역량을 보유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과거와는 다른 길을 선택할 여지가 높아졌다는 데서 기대할 만하다. 특정 인물이 장기 집권할 경우 급변하는 사회 여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조직원의 시선이 최상위의 권력자를 지향하게 되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일부 기업들 중에는 오너의 입김과 발언권이 지나치게 강력한 관계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놓고서도 그것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창업주 또는 오너, 흔히 회장이라는 정점의 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바로 이것이다. 장사꾼의 마인드를 탈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업을 포함한 모든 조직은 시와 때에 따라 운영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고, 기용되는 인물도 달라져야 한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써서는 안 되는 것처럼 작은 기업일 때에 지나치게 큰 인물을 기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반대로 소를 잡아야 할 시점에 닭 잡는 칼로 덤벼서는 소를 잡기는커녕 쉬파리 한 마리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말이 있다. 적당한 인재를 적당한 자리에 앉힌다는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첨언 하자면 마땅한 자리에 마땅한 인재를 기용하더라도 적기(適期)에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다단계판매 기업 중에는 과거에는 영화를 누렸으나 시대의 흐름을 놓치는 바람에 군소 업체로 전락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던 방식에 대한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방식은 그만한 규모와 그만한 시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리더의 가장 큰 덕목 중의 하나는 위임이다. 휘하의 임직원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창업주 자신이 뛰어난 경영자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역량으로 순조로운 경영이 불가능하다면 기꺼이 전문 경영인에게 맡길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막 창업한 기업의 경우라면 큰 기업 출신의 관리형 경영자는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주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면 창업 멤버로 큰 기업 출신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달성한 사례는 없다.

이 모든 요건들을 고려했을 때 일부 기업들이 새로운 인물로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려는 시도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 사이에 널리 유통되는 이야기 중에 끓는 물과 개구리에 대한 우화가 있다. 개구리를 넣은 냄비를 불 위에 올려놓고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수온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해 냄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죽게된다는 말이다. 지금은 누구나 위기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도무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사람을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변화의 바탕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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