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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명당(明堂)을 찾아라 (2021-02-18)

테헤란로 vs 탈(脫) 테헤란로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는 국내 다단계판매업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이는 초창기 다단계판매 회사들이 처음 자리를 잡을 때 편리한 교통시설과 우수한 주변 사업환경으로 대거 테헤란로에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이후에는 테헤란로에 대한 프리미엄 사업 환경조건보다 애초에 가성비가 좋은 지역으로 자리를 잡는 회사가 늘고 있다.

여전히 테헤란로를 선호하는 회사들과 탈 테헤란로를 선택한 회사들이 저마다 주장하는 다단계 명당의 조건은 무엇일까?


테헤란로- 반듯한 이미지, 편리한 주변 환경
테헤란로는 1995년부터 안철수 연구소·두루넷·네띠앙 등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많이 입주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렸으며, 금융기관, 호텔 등이 몰려있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다단계 기업이 몰렸다.

업계 초창기부터 테헤란로에 자리 잡은 외국계 기업의 한 임원은 “초기에는 보여주는 것이 있어야 했다. 테헤란로에 위치함으로써 반듯한 이미지를 줄 수 있었고, 내부는 화려한 인테리어로 작은 회사가 아닌 큰 회사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인테리어는 최근에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테헤란로를 선호하는 이유는 교통의 편리함과 함께 사업하기에 편리한 주변 여건의 형성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테헤란로에 있는 기업의 대표는 “자부심이다. 독립적인 개인 사업자이지만 회사는 이들 사업자에게 직장이기 때문에 테헤란로에 회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예비 사업자와 함께 사무실을 방문할 때 이점이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전했다.


탈 테헤란로- 저렴한 임대로, 가성비
테헤란로를 벗어난 곳에 자리를 잡은 기업은 전반적인 가성비를 추구했다.

지난해 테헤란로를 벗어난 곳에 사무실을 오픈한 국내 기업의 한 임원은 “서울의 대중교통은 너무 외곽지역이 아닌 이상 접근성이 좋다. 따라서 사업자들의 접근성은 테헤란로나 그 외 지역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테헤란로를 벗어난 곳이 임대료가 훨씬 저렴해 가성비에서 월등히 낫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마케팅이 활성화된 현 상황에서는 굳이 넓은 공간도 필요없다. 필수적인 공간만 있으면 된다. 최근에는 사내 교육장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간단한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의 임원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방이 유리한 점이 많다. 월등히 저렴한 임대료, 세금 등을 살펴보면 오히려 득이 되는 면이 많다”고 전했다.

내부 인테리어 부문에서도 보여주기식 화려함보다 실용적인 체험 위주의 인테리어로 사업장 자체가 사업자들의 비즈니스툴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지역을 떠나 사업장 위치 선정에 가장 우선으로 꼽는 것은 접근성이었다.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곳은 사업자가 방문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외 단독층 사용 가능 유무 및 내부 구조, 방음시설, 임대료, 주변 환경 등의 요건을 고려해 사업장 위치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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