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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2021-02-18)

올해로 한국마케팅신문이 창간 1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국마케팅신문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19년 전을 떠올려보면 격세지감이라는 사자성어가 저절로 생각나기도 하지만, 사상 첫 월드컵 4강 신화라는 쾌거를 일궈내면서 온 마을이 잔치 분위기였던 2002 한‧일 월드컵이 기억에 남기도 하네요.

사실 과거를 회상한다는 일은 그때의 좋았던 기억은 좋았던 대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슬프고 우울하고 힘들었던 기억도 이쁘게 포장돼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희미한 달빛이 들어오는 좁디좁은 반지하 단칸방에서 온 가족이 함께 선잠을 잤던 기억도, 군대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며 먹었던 초코파이의 짭조름함도, 애써 버티면 그보다 좋은 날은 오게 돼 있고 그때의 기억들은 포근하고 달콤한 추억거리로 남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업계의 임직원, 판매원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모두가 힘들어하는 현재 상황도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보급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분명 지금보다 더 좋은 날은 오게 될 것이고, 훗날 오늘을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하고 아무렇지 않게 농 섞인 말들을 꺼내 놓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당장 지금의 이 순간을 어떻게 버텨나가느냐의 문제이겠지요. 대부분 기업이 실적 부진에 빠져있고, 최근 들어 버티고 버티다 안타깝게 회사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여 개의 기업이 회사를 정리 하느니 마느니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고도 하죠.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와중에도 고민에 빠진 기업들이 쉽사리 사업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 직원들과 판매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영진은 단 한 명의 판매원이라도 있으면 끝까지 회사 운영을 이어나가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한국마케팅신문이 창간 19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을 비롯한 삶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혹시 모소대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아시나요? 중국 극동 지방에서 자라는 모소대나무는 4년 동안 고작 3cm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5년이 되는 해부터는 매일 30cm씩 쑥쑥 자라고 6주 만에 15m 이상 하늘로 솟아 그 일대는 울창한 숲을 이룬다고 하지요. 4년 동안은 365일에 1cm도 자라지 못하지만, 그동안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축적하고, 매서운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한 뿌리를 뻗는다고 합니다.

모소대나무와 마찬가지로 당장에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거나 판매원 개개인이 높은 성과를 거두진 못하더라도, 지금의 더딤이 훗날의 자양분으로 작용해 가까운 미래에 폭발적인 성장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금 겪고 있을 이 순간이 훗날 어떠한 위기 상황도 극복해 낼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이라는 단단한 뿌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미 충분히 지쳤고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만, 지쳤다는 것은 노력했다는 증거이고, 실패했다는 것은 도전했다는 증거이고,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지금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부정적인 것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우리는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문득, 박완서 작가가 쓴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생각납니다. 이 수필을 보면 화자가 우연히 마라톤 경기를 보는 내용이 나옵니다. 마라톤의 일등 주자는 이미 골인 지점에 도착해 있었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꼴찌에 가까운 후속 주자들보다는 일등 주자의 기록에만 관심을 표합니다. 하지만 화자는 꼴찌의 표정을 보고 감동합니다. 그 모습은 고통스럽고 고독하지만 위대해 보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수필에 등장하는 화자는 꼴찌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고 견뎌내고 있을 수많은 업계 종사자들을 지켜 보고 있으면, 몹시 신산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대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순간을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듭니다. 모든 꽃이 봄의 첫날 한 번에 피지 않듯, 언젠가 꽃봉오리를 터뜨릴 여러분들을 위해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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