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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강연하고 돈 번 유명 강사 (2021-02-26 09:50)

본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는 “다단계는 위험” 문자 보내

유명 강사 김 모 씨가 대표 및 학장으로 있는 모 온라인 강좌 사이트 A사가 지난 2월 14일 소속 회원들에게 “쏠쏠한 수입을 보장한다는 부업 광고들, 혹하긴 해도 다단계나 사기의 위험이 크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다단계판매업체와 관련 단체에서 강연료를 받고 판매원을 대상으로 동기부여 강연을 해왔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모 대표의 강연료는 1시간당 400∼5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 대표는 모른다…직원들이 보낸 것”
A사가 보낸 문자는 이 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한 다단계판매원들에게까지 전송됐으며, 이를 본 판매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자를 받은 한 판매원은 “A사 사이트에서 수강신청을 하면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단순 회원가입은 돈이 들지 않는다”며 “회원으로 가입해서 리포트도 사고, 책도 사고, 많은 부분을 참고해왔는데, 업계에 대한 사정을 잘 모르면서 이런 문자를 함부로 보냈다는 것이 굉장히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 A사가 지난 2월 14일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사진: 독자제공)

이 판매원은 문자 내용이 잘못됐다며 A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회사 측 직원이 이동하면서 전화를 받는 등 통화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로 응대했으며 제대로 된 답변 또한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A사 측은 회원들에게 정정, 사과 문자 등은 따로 발송하지 않았다.

A사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자 내용과 관련해 “직원들이 협의해서 보낸 것”이라는 점과 이 문자를 보낸 직원이 “김 대표가 다단계업체에서 강연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김 대표는 문자 내용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문자를 몇 명의 회원이 받았는지, 다단계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다만, 문자의 내용과 그간 여러 다단계판매업체에서 강연해온 김 대표의 행보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대표와의 연락을 위해 A사 측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가)바쁘기도 하고, 저희도 잘 못 본다”며 거부했다.

이후 2월 24일 해당 회사 관계자는 “책임자를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2월 25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 최소 2014년부터 최근까지 강연해

본지에 보도된 내용을 살펴보면, 김 대표가 다단계업계에서 강연한 시기는 늦어도 2014년으로 추정된다. 당시 보도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1,000여 명의 판매원들이 참석한 다단계판매업체 J사 행사에서 강연했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적어도 7년 전부터 최근까지 김 대표가 다단계업계에서 강연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김 대표가 다단계판매업체에서 강연했는지 몰랐다”는 A사의 해명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김 씨가 대표로 있는 A사는 지난 2012년에 설립됐으며, 2월 23일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에 따르면 1인 감사, 1인 사내이사로 임원이 구성돼 있고 김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와 관련해 모 단체 관계자는 “김 대표가 업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A사 회원도 많고, 인플루언서고, 브랜드 파워도 있을 텐데 잘못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단계판매에 대해 제대로 알고 문자를 보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김 대표에게 강연을 맡겼던 업체 관계자 역시 “만약 문자 발송이 직원의 실수라고 한다면, 일반인들 사이에서 아직 팽배한 ‘다단계판매=나쁜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에 씁쓸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판매원은 “A사 수강생 중에 다단계판매원들도 많다”며 “김 대표에 대해 실망이 크다. 직원들이 실수했다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앞으로도 우리 업계와 파트너 관계로서 협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계에 대한 이해도 제고가 수반돼야 하고, 이를 소속 직원들에게도 공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사과 또는 정정 문자를 보내는 것이 몰랐던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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