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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노동에 지쳐가는 하위 판매원 (2021-02-26 09:54)

리더 눈치 때문에 SNS에서 각종 찬양 이어져

최근 사업자 그룹장 또는 상위 리더 사업자가 주최하는 온라인 미팅,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 구독·팔로우·좋아요·댓글을 남겨야 하는 온라인 노동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판매원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프라인 미팅이 금지되고 비대면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에서라도 화상미팅에 출석을 강요당하고 그룹장 또는 리더의 눈 밖에 날까 원치 않는 피드백을 남기는 것에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 전문업체 A사의 한 판매원은 “지난해 처음 줌미팅 할 때는 신선했고 나름 자발적인 참여도도 높았다. 하지만 매일 진행되면서 참여를 강요당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질 수도 있고 온라인 미팅이다 보니 집중도도 떨어지면서 참여율도 떨어지게 됐다. 그렇게 참여하지 않으면, 중간 리더급에서 빨리 참여하라는 독촉 메시지나 전화가 온다”고 불평했다.

온라인 미팅뿐만 아니라 리더가 개설한 SNS 채널에도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B사의 모 그룹장은 지난해 1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고 회원가입과 게시글을 남기도록 했다. 처음 온라인 카페를 개설할 때는 그룹 내 사업자들간의 소통과 다양한 정보교류가 목적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네이버에 노출되는 파워랭킹 상승을 위해 카페 내 게시글 작성과 리더가 남긴 게시글에 대한 피드백을 종용하고 있다.

해당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한 사업자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리는 카페 게시글 또는 댓글 알림에 스트레스를 받아 알림을 해지했는데 무심코 그룹장이 내가 놓친 카페 소식을 물을 때 얼버무리자 ‘자주 접속해 소식을 접해야 한다’, ‘이렇게 넋 놓고 있다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매일 들어가서 의미 없는 댓글을 남기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되버렸다”고 토로했다.

해당 카페는 개설 1년 만에 네이버 카페 랭킹의 최고 단계에 도달했으며, 지난 1월 한 달간 23만 4,000개 이상 댓글이 달리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페를 개설한 그룹장은 이러한 사실을 홍보하며 자축하고 있다.

또 다른 C사의 리더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명품 사진으로만 도배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리더의 하위 판매원은 “인스타그램이 개인적인 공간이라지만 팔로우 하게끔 해놓고선 고가의 외제차, 명품 백, 옷 등으로 치장한 사진만 게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런 사진은 하위 판매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아닌 자기과시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러한 온라인에서의 행태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D 업체 관계자는 “비대면 마케팅으로 사업자를 관리해야 하는 리더나 그룹장 입장에서는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참여 독려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것이 과하다 보면 하위 사업자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때문에 리더 또는 그룹장이 하위 사업자들의 무조건적인 참여 독려보다 자발적인 참여율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와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 SNS 공간은 차치하더라도 영업을 위한 SNS 공간에서는 하위 판매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며, 온라인 이더라도 기본적인 룰을 정해 건전한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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