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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덕 본다? 오히려 떨어진 홍삼 점유율 (2021-08-27 09:13)

지난해 시장 점유율 31.9% 기록, 역대 최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을 대표하는 홍삼의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식약처의 ‘2020년 건강기능식품 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홍삼은 1조 60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여전히 품목별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019년 35.9%에서 4%p 감소한 31.9%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2019년 1조 598억 원에서 겨우 11억 원 상승했을 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상위 5개 품목(홍삼,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및 무기질, EPA·DHA) 중 홍삼을 제외한 4개 품목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8년 16.6%, 2019년 12.6%, 2020년 16.3%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홍삼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44%, 2019년 35.9%, 2020년 31.9%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홍삼이 건강기능식품 시장 매출액 1위를 장기집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6대 기능성을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홍삼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에 그쳤고 점유율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 동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의 성장세가 둔화된 이유는 자체 경쟁 과열과 프로바이오틱스 등 면역력을 표방한 제품군의 맹추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던 홍삼의 주요 판매망이었던 면세점, 백화점 등이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지난해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KGC인삼공사 매출 감소…인삼 가격 폭락
실제로 홍삼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KGC인삼공사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5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01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홍삼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매출 정체가 아니라 마진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KGC인삼공사의 홍삼 제품이 높은 가격이란 단점에도 면세점, 백화점 등에서 꾸준한 매출로 마진을 얻었지만, 최근 홈쇼핑이나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이득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편의점 등에서 저가 제품으로 홍삼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도 지속해서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의 경우 인삼을 100% 농가와 계약재배 형식으로 수급하고 있다. 홍삼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KGC인삼공사의 매출이 감소하자 원료인 인삼 가격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충청남도는 도청에서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삼 농가를 돕기 위해 수삼 팔아주기 행사를 열었다.

충청남도와 금산수삼센터에 따르면 4년근 10뿌리(750g 기준) 도매가격은 2019년 5월 4만 4,000원에서 지난해 5월 3만 4,100원, 올해 5월에는 2만 8,000원으로 2년 만에 36%나 하락했다. 이는 KGC인삼공사를 비롯한 국내 홍삼 제조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쌓인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금산수삼시장 방문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안원기 충남시의원은 “인삼 축제 등이 코로나19로 중단 된 것도 가격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요패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홍삼 제품을 세분화해서 개발해야 인삼 가격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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