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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기업가 정신

  • (2021-08-27 09:24)

지난해 ‘기업가의 마음’을 출간한 데이비드 색스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업가들에게 성공은 곧 생존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과거보다 얼마나 많은 매출과 이익을 창출했느냐가 기업을 운영하는 리더의 성공 기준이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제어할 수 없는 위기가 닥쳤을 때는 기업가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공감하는 얘기지만, 과연 위기 상황에서 생존에만 연연하는 기업이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사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시장경제체제에서 성장하는 기업과 몰락하는 기업은 끊임없이 반복됐습니다. 그렇다면 성장하는 기업과 몰락하는 기업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업가 정신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프랑스어로 사람 사이(Entre)와 업을 창조하는 사람(preneur)의 합성어로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에 기회를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을 최초로 개념화한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단순히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을 이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산방법과 새로운 상품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를 하는 ‘혁신자’라고 규정했습니다. 즉, 기업가 정신은 단순히 당장의 이윤과 가치를 좇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업의 성장과 몰락은 경영진이 통찰력을 가지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것에 도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반도체 하면 ‘삼성’을 떠올리지만, 1980년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아무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한 기업 연구소가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로 대놓고 비웃었던 것은 유명한 얘기죠. 그러나 故 이건희 회장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만약 당시에 이건희 회장이 국내에서 잘나가는 대기업이라는 안일함에 빠져 반도체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삼성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1990년대 후반과 2010년까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노키아’는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사람들이 스마트폰 하면 ‘애플’과 ‘삼성’을 떠올리지만 사실 최초의 스마트폰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노키아였습니다. 그런 노키아가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라진 이유는 당시 경영진이 기존의 높은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 도취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노키아도 1980년대 문어발 사업 확장으로 파산 위기까지 몰렸지만, 1992년에 당시 계열사 사장이었던 요르마 올릴라가 그룹 전체의 CEO로 부임한 이후 불필요한 사업부들을 전부 매각함과 동시에 통신 사업에 올인을 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휴대전화 시장 1위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죠.

삼성과 노키아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기업의 흥망성쇠에는 리더의 기업가 정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공한 기업은 많지만 장기간 동안 일류기업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작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의 요인으로 인한 위기상황에서야말로 기업가 정신이 제대로 빛을 발휘한다고 봅니다. 통찰력, 혁신, 창의성 등을 갖추지 못한 리더가 이끄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위기’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AI, IoT, 빅데이터 등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기술들이 우리의 생활에 적용되며 정신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변화의 급류에 휩쓸려 사라질 것입니다.

직판업계에도 현재 2차 산업 시대에 머물러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기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지면 생산효율을 극대화해 원가절감을 하는데 몰두하는 리더들은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람의 가치에 대해 더 논의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변화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겪어본 적 없는 사회, 기술, 경제시스템 등의 격변의 시기가 도래할 때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은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갖춘 기업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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