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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 나선 기업들

  • (2021-08-27 09:44)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억 톤 이상 배출되고 있으며, 연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중 90% 이상이 매립되거나 소각,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얇은 비닐봉지는 썩는데 5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태우면 다이옥신 등 유독 물질이 발생한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폐기물은 썩는데 육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코로나19는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위생에 대한 인식 강화, 테이크 아웃과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람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을 마주하며 ‘죄책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강도 높은 해결 방안으로 재사용·재활용은 물론, 플라스틱의 발생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에게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 해결에 대한 근본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 또한 확산되는 추세다.


높아진 환경 인식이 기업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
최근 소비자들은 환경 이슈를 소홀히 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후기를 남겨 다른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는 NGO들의 움직임 역시 거세지고 있다. 2020년 9월 WWF(세계자연기금)는 ‘유엔 플라스틱 오염 조약에 관한 비즈니스 사례(The Business Case for a UN Treaty on Plastic Pollution)’ 공동 보고서를 발표하고, 보다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국내에서도 2019년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환경부에 일회용 플라스틱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들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정부의 일회용품 퇴출 로드맵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행동 변화를 위한 협업 플랫폼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바스프는 ‘플라스틱 폐기물 제거를 위한 글로벌 연합(Alliance to End Plastic Waste)’을 공동 창립하고 폐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은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 혹은 공급사에 대한 압박이 되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플라스틱이 주는 편의성과 경제성을 포기하기 쉽지 않고, 마땅한 대체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는 환경단체와 소비자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여 나가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기업인 볼보는 EU 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선제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코카콜라,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 및 폐기물 감축의 구체적 목표 선언
그린피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일 것을 꾸준히 경고해 왔다. 그 일환으로 2017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코카콜라에 대해 환경단체와 소비자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정적인 여론을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인 코카콜라는 2018년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모든 음료 패키지를 재활용 가능하도록 교체하고, 패키지 생산 시 재활용 원료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병, 캔, PET병 등 모든 음료 패키지를 100% 수거하고 재활용하며, 평균 50%의 재활용품 재료를 활용한 병을 생산할 것을 약속했다. 프리스타일 머신을 도입, 개인 컵 사용을 가능하게 하여 플라스틱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계획을 수립했다.

▷ 코카콜라 프리스타일 머신

코카콜라는 미국 패키징 기업인 그래픽패키징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20년 자사 제품에 킬클립(KeelClip)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 묶음 포장 대신, 종이 뚜껑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여러 개의 캔을 묶는다. 현재는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 EU 일부 국가에 적용 중이나, 곧 EU 전체로 확대 공급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년 2,000톤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카콜라는 이오니카 테크놀로지스(Ioniqa Technologies), 인도라마 벤처(Indorama Ventures) 등과의 제휴를 통해 2019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재활용이 쉽지 않은 해양 폐플라스틱, 유색 PET병 등을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식·음료용 포장재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자원봉사자들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변 84곳에서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만으로 약 300개의 견본 병을 만들었다.


볼보, 자동차 소재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제시
볼보는 회사 설립부터 내세운 ‘안전’이라는 핵심가치에, 2019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추가했다. 2025년까지 글로벌 전체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자동차에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2025년 이후에 출시하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중 최소 25%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 예정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일반적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을 친환경 목표로 설정하는 것에 반해, 볼보는 소재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이 약 5% 수준이라 비현실적인 목표라는 외부의 평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볼보는 “대시보드, 계기판, 카펫, 시트 등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것이고 이는 사업성 관점에서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대응했다.
▷ 볼보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시트

볼보는 플라스틱 소재 재활용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이후, 실제 제품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18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중형 SUV인 ‘XC60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했다. 바닥 카펫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와 의류업체로부터 받은 자투리 천을, 시트는 페트병을 활용하였다. 2020년에는 고성능 전기차인 폴스타(Polstar)에 친환경 자동차 시트를 적용하였다. 이 시트는 천연섬유와 페트병, 폐기된 코르크, 어망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플라스틱 사용율은 80%, 무게는 50% 감소시켰다.

일반 경영 활동에서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실천하고 있다. 볼보는 2018년 스웨덴 본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오피스 및 전시장, 행사장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볼보코리아도 2020년부터 오피스, 전시장, 서비스 센터는 물론 모든 마케팅 활동 및 고객 행사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중단했으며, 전시장 내 모든 인쇄물을 디지털 형태로 전환했다.

<참고자료: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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