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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시장 판키우는 식품-제약업계 (2021-09-02 17:21)

브랜드 론칭, 신제품 개발, 일반약 전환 등 다각화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 9,805억 원으로 올해는 5조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2030년에는 약 2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자 식품업계와 제약업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절대 강자인 KGC인삼공사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종근당건강,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바이오, 서흥, 노바렉스 등 제약 관련 자회사들과 ODM업체들이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시장 성장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자 CJ제일제당, 농심, 매일유업 등 식품 대기업들은 관련 브랜드 론칭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제약회사들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마이크로바이옴 벤처업체 고바이오랩에 40억 원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EDGC, HEM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아주대의료원·마이크로바이오틱스와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급기야 지난 7월 21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983억 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해 진단·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해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재진출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피부 세포에 가까운 저분자 구조로 이뤄져 흡수력을 높인 이너뷰티 제품이다. 이후 농심은 ‘라이필 더마 콜라겐 비오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 등을 출시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35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국내 단백질 성인 영양식 시장을 개척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 성인 건강관리 브랜드 ‘셀렉스’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셀렉스 성공에 고무된 매일유업은 오는 10월부터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나누고 성인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관련 자회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판매했던 제약업계도 새로운 움직임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간판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보령제약은 위장약으로 유명한 겔포스를 위 건강기능식품 ‘위앤포스’로 출시했다. 올해 2월 출시된 위앤포스는 7월부터 GS25 등 편의점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보령제약이 일반의약품 겔포스는 그대로 두고 위앤포스라는 건강기능식품 버전을 선보이며 이원화 판매 방식을 펼치는 것과 달리, 안국약품과 휴온스는 아예 일반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판매하고 있다.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먹는 눈 영양제로 출시돼 장수 일반의약품의 대명사로 불리던 안국약품 ‘토비콤’은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했다. 안국약품은 약국으로 한정됐던 토비콤 판매 채널이 온라인, 홈쇼핑 등으로 확대되면 매출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휴온스의 복무 비만 치료제 ‘살사라진’도 건강기능식품 ‘살사라진 감량전환’으로 전환 출시됐다. 살사라진은 비만·웰빙의약품 시장에서 출시 1년만인 2008년에 단일 제품으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연매출이 5억 원대로 떨어지며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올해 4월 휴온스는 살사라진 의약품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8월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재출시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살사라진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새롭게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홍삼을 주력으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KGC인삼공사가 최근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탄탄한 기술력과 자체 유통망을 갖춘 식품, 제약회사들은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KGC인삼공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겠지만 2~3년 사이에 건강기능식품 상위 10개 업체 순위는 큰 폭으로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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