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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국뽕 못지 않은 자뻑 (2021-09-02)

SNS 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방대해져 가는 요즘. 우리는 국뽕이라는 말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국뽕’이라는 말은 국가의 ‘국’과 히로뽕의 ‘뽕’이 결합된 합성어 입니다.

어느 한 인터넷 백과사전에서는 국뽕을 흔히 유튜브나 타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돋보인 일을 했을 때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인터넷 백과사전에서는 자국에 대한 왜곡된 애국심에 도취되어 있거나 맹목적으로 자국을 찬양하는 행태를 비꼬는 인터넷 신조어로 설명합니다.

어떤 설명이 더 정확하다라고 판정할 수는 없지만, 유튜브 채널에서만 하더라도 심심치 않게 국뽕 영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국뽕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도 있고, 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국뽕에 심취해 있는 한국인들이 좋아할 영상을 올리기도 합니다. 국뽕의 소재는 매우 다양합니다. 정치적인 것부터, 음식, 문화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 및 인성 등을 콘텐츠 삼아 국뽕 영상으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간혹 국뽕 영상이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너무 왜곡되거나 극소수의 일을 절대 다수의 일로 포장하는 영상은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잘 몰랐던 내용에 대해서는 정말 사실인지 팩트를 체크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해외 소식을 귀신같이 찾아내 포장하는 유튜버들의 노력과 솜씨에는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국뽕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신조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자뻑’입니다. 국뽕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라면 자뻑은 자기가 잘났다고 믿거나 스스로에게 반한 것을 뜻합니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나다 못해 심한 경우 빗대어 자뻑이라고 부르죠. 요즘 MZ세대에게 자뻑의 뜻을 아는지 물으면 뜻은 알면서도 매우 오래된 고어(古語)로 여깁니다. 그래도 X세대라면 자뻑의 의미는 모두 알고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업계에서 자뻑이 심한 사람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주변에서 ‘정말 좋은 제품이 있는데 마땅한 판로가 없다’면서 ‘납품할 수 있는 업체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기자이기 때문에 매번 정중히 거절합니다.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레퍼토리는 유사합니다. ‘식약처는 물론이고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이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 항암, 항노화, 치매 등에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등 효능효과에 대한 설명부터 기존 타사 제품은 함량 미달이라는 식으로 비방하는 등 본인의 제품에 대한 자화자찬을 쭉 늘어놓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부터는 터무니없는 자랑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전해수기가 한때 유행했습니다. 제게 요청을 해왔던 그 분도 세균과 각종 바이러스를 모두 소멸시킨다며 분사형 전해수기를 소개했습니다. 물만 넣으면 15분 내로 전해수로 변하게 되고 간단히 충전해 분사해 사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에 테스트를 했고 90% 가까이 소멸시켰다고 했습니다. 의구심이 들어 식약처나 질병관리청을 통해 알아봤지만 어떠한 전해수기도 코로나19에 관련해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없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재미교포가 개발한 건강식품을 소개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미 인증받은 제품이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섭취하고 1주일 이내에 80%가 완치됐으며, 일반인이 섭취했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률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독점 총판권을 갖고 있다며, 업체를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렇게 효과가 뛰어난 제품이라면 이미 치료제로 사용이 되고 있어야 정상이 아닐까요? 미국이 어떤 나라인데 이렇게 뛰어난 효과가 있는 제품을 그냥 두겠습니까?

이처럼 접근한 사람들은 분명 우리 업계의 장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과 연결점을 찾고 싶었겠지요.

물론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해 정말 뛰어난 원료 또는 제품을 개발했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개발자도 많이 있습니다. 개발자는 자신이 개발한 원료나 제품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자부심에는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자부심이 너무 과해 심각한 자뻑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제품일지라도 본래 갖는 효능효과보다 과하게 포장되면 오히려 반감을 사게 마련입니다.

좀 더 돋보이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허위·과장광고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기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직접 회사를 방문해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업계에는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사업자가 많이 있으니까요.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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