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집콕족 늘자 가구업계 매출 ‘활활’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2021-09-09 17:45)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을 이쁘게 꾸미고자 하는 수요도 덩달아 늘어 가구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을 통한 가구 거래액은 2019년 3조 4,756억 원에서 2020년 4조 9,880억 원으로 43%가량 늘었다. 이처럼 가구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면서 롯데그룹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고,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3파전도 예상된다.


감소세 이어가던 디자인 출원도 급증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새집으로 이사한 기분이다. 책상과 책장이 없어 새로 구매하는 김에 낡은 소파와 침대도 함께 교체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안마의자도 함께 주문했다. 새로 장만한 가구 덕분에 집의 분위기가 바뀌었고 휴식과 업무 공간을 분리할 수 있어 무척 만족했다.

A씨와 같은 사례는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회사에서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고, 필요한 물품을 사들이는 것처럼 집을 안락하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늘면서, 실내장식과 가구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가구류의 디자인 출원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주요 가구류의 디자인 출원은 2016년(­1.7%), 2017년(-7.2%), 2018년(-19.7%)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다 2019년 938건 출원돼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에는 1,325건으로 전년보다 41.3%나 늘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소파, 안마용 의자, 침대 등과 같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가구의 출원이 특히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파의 경우, 일인용 소파가 30건, 다인용 소파가 216건 출원되어 2019년 대비 각각 25.0%, 44.0% 증가했다. 형태적으로는 최소주의(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유행의 영향으로 장식이 없고 간결한 디자인이 주로 출원됐다.

안마용 의자의 디자인 출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평균 2건에 불과하였으나, 2019년에 22건 출원되어 10배 가까이 증가했고, 2020년에는 51건 출원되어 전년 대비 131.8%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외부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집안에서 누릴 수 있는 질 높은 휴식과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가구 수요 코로나19 후에도 계속될 것”
소파나, 의자뿐만 아니라 침대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20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 시몬스 매장은 개점 열흘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을 돌파해 가구·라이프스타일 매장 중 매출 1위에 올랐고, 8월 27일 개장한 대전신세계 매장도 8월 27~31일 동안 매출 4억 6,000만 원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시몬스침대는 이같이 늘어나는 가구 수요에 발맞춰 지난 9월 6일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10층 매장을 2배 이상 확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시몬스침대는 늘어나는 가구 수요에 발맞춰 롯데백화점 잠실점 10층 매장을 2배 이상 확장했다

침대 시장의 호황은 디자인 출원의 동향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침대는 2018년까지 출원이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9년에 126건 출원되어 전년 대비 29.9% 증가했고, 2020년에는 195건 출원되어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 물품인 매트리스의 출원 또한 2019년 대비 88.6%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사무용 가구의 지난해 디자인 출원 또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테이블은 2019년 대비 43.7% 증가한 240건이, 책상은 24.4% 증가한 97건이 출원됐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의 일상화에 따라 집에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가구의 수요가 증가하고, 디자인 출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선반, 수납장, 수납함류의 수납 가구 출원이 2019년 대비 각각 19.4%, 31.3%, 33.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집안에서 업무 및 취미활동이 늘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정리와 수납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허청 임빈 심사관은 “집을 단순 거주지에서 종합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인식의 변화와 시장의 수요는 코로나19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휴식의 질과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가구류의 디자인 출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신세계·롯데 가구 3파전 성사되나
9월 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샘을 공동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만약 롯데쇼핑이 한샘을 인수할 경우 국내 3대 백화점 모두 가구업체를 계열사로 두게 되는 것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가구업체 리바트(현대리바트)를 인수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8년 까사미아(신세계까사)를 인수하면서 가구 업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롯데까지 가세하면 유통업계의 ‘가구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샘, 디자인파크 롯데 메종 동부산점

한샘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였고,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난 2조 674억 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2조 원 클럽에 복귀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12% 증가하면서 순항 중이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매출액은 1조 3,846억 원으로 전년보다 11.8% 늘었고, 영업이익도 372억 원을 기록하며 55.6% 성장했다. 신세계까사도 적자 폭을 줄여가며 인수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을 펼쳤던 가구업계의 전략이 올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 현대리바트는 구매한 가정용 가구를 다음날 바로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가정용 가구를 다음날 바로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구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빠른 배송 서비스를 찾는 고객 니즈와 트렌드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파격적인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5월 인천 남동구에 ‘까사미아 인천남동점’을 새로 오픈하며, 인천지역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인천 지역은 대단지 아파트 입주 및 재개발로 가구 구매 수요가 높아 수도권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신규 매장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인천남동점을 교두보 삼아 인천 지역 고객들이 까사미아의 리빙 트렌드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유통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신세계까사의 소파 캄포

까사미아 인천남동점은 약 400평 규모의 대형 평수에 맞게 까사미아의 신제품과 인기 상품을 대거 배치,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 가구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집콕족이 늘었다는 점과 맞물려 백화점에 전시하는 것만으로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들 수 있고, 실제 체험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협업 방식으로 시장에 등장했던 롯데의 인수합병이 현실화 되면 3대 백화점 시장의 경쟁은 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