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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육장 없애고 사무실 축소 (2021-09-17 08:43)

“판매원 출입량 90% 이상 줄어”…‘위드코로나’로 영업 정상화 기대감도

코로나19 이후 다단계판매업체의 사무실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판매원들의 출입이 90% 이상 줄면서 이들이 사용하던 교육장은 폐쇄되거나 축소되고 있고, 1년 6개월 이상 이어진 사실상의 영업제한 조치로 규모가 작은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해 1월 이후 주소지를 옮긴 업체는 총 56곳이다.


사무실 공간 축소로 자구책…정부 지원은 ‘전무’ 
다단계판매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당시 각 지자체에서 10명 이상이 모이지 말라는 공문을 업계에 전달했고, 석달 뒤 서울시를 시작으로 각 지자체가 업계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올해 1월 18일부터는 집합금지 명령이 풀렸고, 수도권 시설면적 16㎡당 1명, 비수도권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지침이 바뀌었다. 그러나 엄격한 인원 제한으로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7월 1일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집합금지가 사라진 새로운 방역수칙이 적용됐지만, 이마저도 출입 인원을 시설면적 6㎡(1단계), 8㎡(3~4단계)당 1명으로 제한한 데다 예고 없이 수시로 하는 지자체 등의 방역 점검으로 피로감을 느낀 업체들은 방역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체기준을 적용하거나, 아예 판매원들의 출입을 자제시키면서 판매원들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교육장, 체험시설 등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판매원들의 출입량이 90% 이상 줄었다고 응답했다.

모 업체 대표는 “지자체에서 2명이 나와 방역점검을 하는데, 자주 하는 데다 불시에 점검하는 탓에 영업에 지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도 어떻게 꼬투리 잡힐지 알 수 없으니 아예 판매원들의 출입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기업의 한 임원은 “미국은 다단계판매업체를 포함해 기업이 셧다운 등으로 매출이 하락했을 경우,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공제조합, 공정위에 1원 단위까지 매출액을 신고하는데, 기업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마땅한 지원책이 없고, 언제 방역수칙이 완화되는지 기약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1년 6개월 이상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책도 없어 업체들은 비효율적으로 지출되는 임대료, 공과금, 인건비 등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을 옮기거나 층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 온 강남 암웨이 브랜드 센터(ABC)를 오는 12월 강북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시설면적을 일부 축소하는 대신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미팅룸 같은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면 기업입장에서는 비용 효율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해 기존보다는 면적을 축소하게 됐다”며 “처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ABO(사업자)분들이 줌미팅 등 온라인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어서 공간에 대한 효율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퍼플유의 새 사무실 중앙홀

또 다른 기업 퍼플유는 지난 3월 삼성동에 있던 사무실을 역삼동으로 옮겼다. 기존에는 교육장을 갖추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여러 명이 모일 수 없어 현재는 교육장을 따로 두지 않았다. 필요 시 중앙홀을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에스디플랫폼이 기존 교육장을 활용해 만든 스튜디오

에스디플랫폼은 기존의 교육장을 온라인 행사, 제품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다. 인바디 측정, 피부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험시설은 잠정적으로 사용을 중단한 상태. 회사 측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을 주기적으로 활용해 판매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 아실리코리아가 줌미팅을 진행하는 교육장

아실리코리아는 현재 방역지침에 따라 30명이 교육장에 출입할 수 있지만,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다가 최근에는 대부분 온라인 줌미팅을 위한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기존에 사용하던 사무실 공간 5개층 중 직원 사무공간 1개층을 줄였고, 글로벌플랫폼솔루션은 세미나실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정부, 백신 인센티브 확대·방역수칙 단순화 검토
업계 내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방역지침이 헷갈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28일 각종 거리두기의 명칭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된 뒤로 2020년 11월 7일, 2021년 7월 1일 전반적으로 개편됐다.

이후 8월 9일 가족모임, 돌잔치, 행사 등에 대한 기준이 변경됐고, 8월 23일에는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변경했다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만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2주 만에 다시 오후 10시로 바꾸기도 했다. 9월 15일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이고 기간은 9월 6일부터 10월 3일까지다.

방역수칙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방역수칙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전 국민 백신 70% 이상 접종이 마무리되는 10월말~11월초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코로나’로의 전환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다단계판매의 방역수칙이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알 수 없어 업계 관계자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업계에 대한 방역수칙이 비교적 엄격하게 적용됐던 탓에 교육장을 다시 마련하는 등 미리 대응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역수칙이 완화되면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려는 업체들은 수두룩 하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지금은 교육장이나 체험시설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들은 영업 정상화의 분수령을 위드코로나 도입 시기인 10월~11월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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