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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 700만…코로나에도 인기 있는 이유 (2021-09-17 09:12)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캠핑의 인기가 뜨겁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4조 원에 달하고,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은 캠핑 인구를 약 700만 명으로 전망했을 정도다. 전염병이 창궐한 뒤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자 스트레스는 해소하되 사람들이 밀집돼 있지 않은 지역으로 훌쩍 떠나기 위한 수단으로는 캠핑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바비큐, 밀키트 등 캠핑용품 ‘불티’
최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휴가로 국내 캠핑을 선택한 서울시민 비율은 전년 대비 6.6%p 증가한 16.6%로 집계됐으며, 그 인기가 올해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롯데마트의 지난 7월 1~26일 캠핑 관련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따

롯데마트는 지난 7월 1~26일 캠핑 관련 용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바비큐 단골 메뉴인 육류 매출은 지난 6월 12.4%에 이어 7월에도 14%로 신장세를 이어갔다. 야외에서 사용 가능한 구이팬 상품류도 7월 들어 53.4%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바캉스를 즐기기 위한 차선책으로 국내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캠핑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편의점 전용 밀키트 상품 우삼겹 부대찌개와 트러플크림&깐쇼새우 파스타가 8월 25일 출시 이후 12일 만에 10만 개가 팔리며 GS25 자체 간편식 카테고리 내 최고 매출 1위, 2위 상품으로 등극했다.
▷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상품이 캠핑족들 사이에서 인기다

‘더 편리한 밀키트’라는 의미로 출시된 편의점 밀키트는 편의점 환경에 맞게 편의성을 부각한 상품이다. 또한 기존의 밀키트 상품과 맛·품질이 동일함은 물론, 조리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조차 아끼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 성공 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GS25 간편식 부문에서 분석된 판매 자료에 따르면 우삼겹 부대찌개는 관광지(42%), 유흥가(19%), 주택가(17%), 오피스(2%), 기타 역세권 등(20%) 순으로 많이 팔렸다. 관광지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휴가철 영향으로 휴가지 매장에서의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용기 그대로 직화 방식으로 끓여 먹을 수 있어 캠핑족에게도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협업 통해 다양한 캠핑 아이템 선보여
캠핑의 인기에 힘입어 유통업계에서는 앞다퉈 ‘캠핑족’을 겨냥한 다채로운 굿즈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굿즈부터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유통업계의 다양한 캠핑 굿즈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는 것.

‘굿즈 명가’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여름 ‘서머 레디백’으로 화제를 몰고 온 데 이어 올여름에도 캠핑 아이템인 ‘서머데이 쿨러’와 ‘서머나이트 싱잉 랜턴’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GS샵은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과 손잡고 150여 종의 캠핑용품, 아웃도어 의류 등을 모바일 커머스 차별화 상품으로 9월 6일 선보였다. 캠핑용품의 핵심 상품은 GS샵이 종합몰 최초로 론칭하는 130만 원대 텐트 ‘더 오리지널 캐빈하우스’다. 우수한 기능성, 넓고 높은 공간감과 오두막집 모티브로 완성된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로 출시 직후부터 캠핑족의 폭발적인 호응을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메가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 GS샵이 출시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더 오리지널 캐빈하우스’ 텐트

또한 hy는 여름 한정판 굿즈인 레트로 보냉백을 제작, ‘얼려있는 야쿠르트X레트로 보냉백’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기획세트는 ‘얼려있는 야쿠르트’ 35개와 레트로 보냉백으로 구성됐으며, 정상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으로 500세트 한정 수량 판매됐다. 야쿠르트 레트로 보냉백은 어린 시절 동네 곳곳에 있었던 야쿠르트 보냉가방에서 영감을 받아 오리지널 디자인에 과감한 오렌지 컬러를 조합해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캠핑장도 생겨나고 있다. 자전거 라이프 스타일 기업 와이크가 가을 시즌을 맞아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팝업 캠핑장 ‘라이더스캠프(Rider’s Camp)’를 9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픈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스캠프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남한강 자전거 길과 바로 연결돼 있으며, 라이더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하는 양수역과 가까워 자전거 길을 이용하는 라이더에게 새로운 힐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캠핑 장비부터 바비큐, 샤워 시설까지 캠핑을 위한 모든 조건이 마련돼 있다.
▷ 자전거 라이프 스타일 기업 와이크가 가을 시즌을 맞아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팝업 캠핑장 ‘라이더스캠프(Rider’s Camp)’를 9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픈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귀향 대신 선물을 보내고 캠핑을 떠난 사람들도 많았다”며 “인기 TV프로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캠핑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캠핑족들이 늘고 있고 이를 겨냥한 유통업계의 마케팅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서도 캠핑족 되는 MZ세대 늘어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호텔, 관광, 레저 산업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캠핑산업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최대의 민간 캠핑그라운드 관리 기업인 Kampground of America(KOA)에서 발간한 2021년 북미 캠핑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북미 지역 전체 캠퍼 중 작년에 처음으로 캠핑을 시작한 비율은 21%로 지난 5년 중 가장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에는 캠핑을 하지 않았던 약 1,000만 명의 미국 사람들이 새롭게 ‘캠핑족’이 된 것이다.

2020년에 급증한 신규 캠퍼의 절반 이상이 밀레니얼, Z세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처음 캠핑을 시작한 미국인의 17%가 Z세대(24세 미만)이고 41%가 밀레니얼 세대(25~40세)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는 공연, 문화생활 등 도시적인 취미를 즐기던 젊은 층이지만 코로나19로 종전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없게 되자 캠핑에 입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2020년 신규 캠퍼 중 노년층(Silent/Mature)이 차지하는 비율도 12%를 기록해 2019년에 비해 7%p 상승했다.
▷ 미국에서 지난해 기준 약 964만 가구가 캠핑카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캠핑에는 ‘차박’이 필수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차박’은 스포츠유틸리티 승용차(SUV)의 실내 공간이나 외부 보조 텐트를 활용해 간단하게 캠핑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에서는 캠핑을 위해 본격적으로 ‘캠핑카’로 불리는 레저용 차량(Recreation Vehicle, RV)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KOA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약 964만 가구가 RV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의 702만 가구에 비해 37%나 증가한 수치다

KOA의 관계자는 코트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캠핑은 가족 단위의 여가활동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들이 캠핑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 캠퍼가 늘어났는데 이들은 소득 수준이 높아 좋은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의 캠핑 장비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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