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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인기 ‘뚝’ 와인에 빠진 대한민국

빙글빙글 세상이야기

  • (2021-10-22 09:22)

▷ GS리테일이 4개의 라벨로 선보이는 더시즌스비발디 와인

집에서 혼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맥주의 인기가 줄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의 가격이 만 원인 것처럼 만 원 이하의 저렴한 와인을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맛에 빠진 사람들이 더 풍미가 깊은 맛의 와인을 찾으면서 와인의 수입량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수입량 ‘뚝’, 와인은 주류 수입액 견인
10월 14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은 3억 7,04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2020년에는 주류 수입액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11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와인이 3.3억 달러로 수입을 견인했다. 와인의 수입량은 540만 리터이고 병으로 치면 730만 병에 해당한다.

종류별로 보면 레드(65.6%), 화이트(17.8%), 스파클링(14.1%) 순으로 수입이 많았고, 원산지는 프랑스(28.3%), 칠레(17.7%), 미국(17.0%), 이탈리아(14.8%), 스페인(7.8%) 순으로 높았다.

특히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은 같은 기간 맥주 수입액(1억 4,978만 달러)의 2.5배에 달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주류 수입 1위 자리는 맥주 차지였다.

그러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27% 넘게 증가한 반면 맥주는 20% 가까이 줄면서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 1,000만 달러에서 2019년 2억 8,100만 달러, 2020년 2억 2,700만 달러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는 일본이 2019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한 이후 국내에서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맥주 수입 비중은 지난 2018년 25.3%에서 2020년에는 2.5%로 눈에 띄게 줄었다. 여기에 곰표맥주·제주맥주 등 국내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수입 맥주 시장을 대체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판매처,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확대
이처럼 와인 수입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회식보다는 홈술·혼술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와인 수입국과 더불어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와인 애호가층이 두터워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을 수입국별로 보면 프랑스가 1억 1,662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6,104만 달러), 칠레(5,078만 달러), 스페인(2,855만 달러), 호주(2,173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판매처도 와인 전문점·백화점에서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자체 와인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가까운 거리,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올해 1~9월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종의 ‘차별화 와인’ 매출 규모가 출시 초기(2017년 1~9월)보다 15배(1499.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크게 늘며 GS25의 와인 전체 매출에서 차별화 와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초기 4.8%에 불과했던 매출 비중이 40.1%까지 8배 이상 치솟은 것.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 10명 가운데 4명은 GS25의 차별화 와인을 즐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GS25는 업계 최대 수준인 총 9종의 차별화 와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말 첫 론칭한 ‘넘버9크로이쳐’를 시작으로 ▲‘넘버3 에로이카’(플래그십 등급) ▲더시즌스비발디(그랑리저브 등급) ▲네이쳐사운드 메를로(리저브 등급) 등 다양한 등급의 와인으로 스펙트럼을 다양화했다.

GS25는 편의점을 통해 세계 유명 와이너리의 와인을 론칭하며 차별화 와인의 스펙트럼을 빠르게 확대한 전략이 와인 입문자뿐 아니라, 와인 애호가까지 사로잡으며 짧은 시간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유미 GS리테일 와인 MD는 “편의점이 차별화 와인의 경쟁력과 근거리 강점의 시너지를 발판 삼아 국내 와인 시장의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편의점을 통해 와인에 입문하는 MZ 세대를 위해 저가, 데일리 와인 콘셉트의 스윙쉬라즈를 10번째 차별화 와인으로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마트는 레드와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와인이 인기를 끄는 점을 반영해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 물량을 늘렸다

이마트는 레드와 화이트와인을 즐겨 마시던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맛과 풍미를 가진 와인으로 저변을 확대해가는 점을 반영해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 물량도 5월 대비 30%가량 늘렸다.

이마트의 올해 1~9월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약 125% 증가했는데, 특히 중고가 이상인 샴페인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와인은 금액대가 높을수록 매출 신장률이 증가했다. 5~10만 원, 10만 원 이상 와인의 매출 신장률은 1~3만 원대 와인의 2배가 넘는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마트 명용진 와인 바이어는 “이마트 와인장터가 와인 마니아층 뿐만 아니라 입문자에게도 고가 와인을 접할 수 있는 연례 축제로 자리잡은 만큼, 올해는 상반기 대비 품목과 물량을 20%가량 늘려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며, “다양해지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도록 해외 와이너리를 개발하고 품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수의 비결은 와인 한 잔
이처럼 와인이 사랑받는 이유는 건강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가 의학학술지 ‘란셋’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는 스페인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내용을 보면, 2040년 스페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5.8세로 일본 85.7세을 0.1세 앞질렀다. 보고서에서는 일본은 남성 흡연율과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어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스페인의 장수 비결로는 과일, 채소, 해산물, 올리브 등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과 와인을 곁들인 식사 등이 꼽힌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의 장수 비결로는 과일, 채소, 해산물, 올리브 등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과 와인을 곁들인 식사 등이 꼽힌다. 실제로 지중해식 식단이 심혈관질환과 우울증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남성으로 알려졌던 스페인의 프린시스코 뉴녜 올리벨라는 11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장수 비결에 대해 유족들은 평소 식사할 때 포도주 한잔을 곁들인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와인의 효능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구체화 됐다. 한 연구에서는 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혈관 내 근육세포에 있는 성장인자인 VEGF의 발현과 분비를 억제,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새로운 혈관형성을 막는다고 밝혀냈다. 또 와인의 종주국 프랑스에서는 미국인, 영국인 못지않게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만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심장병에 덜 걸린다고 한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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