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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기업별 양극화 심화

군소업체 실적 부진 원인 ‘방판법, 가상화폐’ 등 지목

  • (2021-12-03 09:32)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다단계판매업계의 매출이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형기업과 군소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매출액 상위 20개 업체 중 70~80%가 작년보다 성장했고, 중하위권 업체 70~80%는 매출이 하락했다”며 “상위권 업체들이 업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올해 업계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마다 공개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2015~2019년 상위 10개사가 차지하는 업계 매출 비중은 69.31~70.88%였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는 75.58%로 늘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년 다단계판매업계 매출액은 2019년보다 4.65% 줄어든 4조 9,850억 원이었지만,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1.65% 늘어난 3조 7,675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작년부터 상위 업체로 매출 비중이 쏠린 상황에서 올해에도 대형기업과 군소기업 간의 매출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소업체들이 꼽는 애로사항은 ▲방문판매법 ▲코로나19 ▲가상화폐 피라미드 등 판매원 유인행위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다.

월 2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모 업체 대표는 “여러 가지 방문판매법 조항이 오히려 대형기업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느낌이 든다”며 “후원수당이 35%로 정해져 있다 보니 수당을 많이 풀어주는 코인 피라미드나 불법 업체들로 판매원들이 빠져나가고 있고, 이런 경우 회사에서는 손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의식하는 사례도 있었다. 설립된 지 15년 이상 지난 모 업체의 대표는 “인지도가 높은 대형기업과 달리 규모가 작은 기업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이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며 “코로나19 이전에 행사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쟤네 다단계네’라며 손가락질받은 경험이 있어 위드코로나 이후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법의 여러 조항으로 인해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에 치중돼 있고, 방문판매, 후원방문판매뿐만 아니라 이제는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등과 경쟁이 불가피한 시대인데, 후원수당, 반품기한 등의 제한이 있어 이들과 경쟁에서 불리하다”며 “내년에는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자본력이 부족한 회사는 실적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도산하는 사례도 잇따를 수 있으므로 군소업체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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