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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뚝’…코인 다단계도 끝났다 (2022-01-21 09:24)

출금 불가, 사업자들 간 마찰 등 내부 잡음으로 균열 조짐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가상자산의 장세가 심상치 않다.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 1월 10일 4만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이더리움, 에이다 등 메이저 코인의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1월 19일 오후 2시 45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80% 떨어진 5,026만 원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의 가격도 전날보다 2.22% 하락한 373만 6,000원으로 집계되면서 현재까지도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여기에 가상자산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졌을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반등 조짐은 없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하락 원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지목했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늦춰지면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 여겨졌던 가상자산의 매력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UBS는 또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블록체인의 기술적 결함 등을 근거로 “가상자산의 시세가 급락하는 ‘가상자산 겨울’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업체 인베스코도 가상자산 시장의 거품이 터진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 달러(약 3,574만 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가상자산 전문가로 꼽히는 로랑 크시스 CEC 캐피털 이사는 “기관투자자들의 새로운 관심이 없어서 큰 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처럼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하루아침에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자 코인으로 수당을 주거나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무등록 다단계영업을 벌이는 세력들도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지자체에서 코인 다단계 등 불법 피라미드를 단속해 엄격하게 처벌한다고 밝힌 데다,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도 이들 불법 조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연도별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피해액은 2017년 4,674억 원, 2018년 1,693억 원, 2019년 7,638억 원, 2020년 2,136억 원에서 2021년에는 3조 1,28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2조 2,000억대 사기 ‘브이글로벌’ 사건이 포함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표 이 모 씨 등 브이글로벌 운영진들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2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코인 투자사기, 자체 개발 코인 상장 사기, 유사수신, 코인 피라미드 등에 참여한 사업자들이 잇따라 사법처리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코인 사업을 하는 일부는 내부 분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업자들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돈이 인출이 안 되거나 사업자들끼리 마찰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코인 다단계에 투자한 모 사업자는 “자전거래로 토큰 시세를 올리면서 회원들 수익은 줄고 있고, 최상위 리더들은 하부 파트너들에게 토큰을 거래소에 팔지 말고 보유하라고 말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폰지 사기라는 걸 깨달은 회원들은 원금 회수를 위해 보상을 받는 대로 전부 팔아치우고 있어 조만간 큰 사고가 터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 다단계 대부분이 특정 코인이 상장되면 대박 난다면서 돈을 끌어모으는데, 요즘 상장되는 코인들의 가격 추이를 보면 코인 다단계가 얼마나 식상해졌는지 체감할 수 있다”며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추락하는 만큼 코인 다단계도 쇠락의 길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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