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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단계업체 지방 이전 생각해봄직

  • (2022-02-10 17:46)

코로나19 이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는 다단계판매시장에서 지방 업체의 분전이 눈에 띈다. 지방 업체라고 해서 나은 성적을 올린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임대료 등 고정 비용을 줄여 내실 있는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지방 업체가 누리는 장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이 관심을 끄는 것은 서울에서도 가장 노른자위로 꼽히는 테헤란로 일대의 임대료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테헤란로 요지의 경우 한 달 임대료가 웬만한 지방의 1년 치 임대료와 맞먹는다. 테헤란로가 다단계 밸리가 된 것은 사회적 인식이 열악하던 당시 그나마 강남 요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사실이라도 어필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경영자들 자체가 원가 개념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일단 남이 하는 대로, 큰 업체들을 따라서 입지를 결정한 원인도 있다.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 임대료가 저렴한 구로디지털단지를 본거지로 삼는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삼성역에서 서초역까지 이어지는 밸리를 벗어날 경우 약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도 테헤란로 이외에 자리 잡은 업체들의 경우 종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는 바람에 메이커와 비메이커로 구분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문을 닫은 아이원이 성수동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고, 테헤란로를 택하지 않은 지쿱과 서울역 앞에 둥지를 틀었던 에이필드가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면서 본격적인 탈테헤란로 시대를 열었다. 메이저 업체 중의 하나인 시너지 역시 테헤란로를 벗어났다. 

서울을 넘어 지방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애터미가 공주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부터다. 애터미가 공주시를 택할 당시만 해도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나 지금 애터미는 공주시 재정의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영향력이 커졌고, 하나의 기업이 재정이 열악한 군소 지방자치단체를 얼마나 윤택하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라라코리아의 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위나라이트 시절부터 대구를 근거지로 삼은 라라코리아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약 중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있다. 역시 대구에서 탄생한 채이은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을 만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충청북도 영동군에 자리잡은 와인코리아 역시 코로나19 와중에도 성장을 구가하면서 영동군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영동군의 특산품인 포도로 와인을 빚는 농업법인으로 출발한 와인코리아는 한동안 저조했으나 코로나19를 기회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수도권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기대 때문에 비싼 임대료와 각종 고정 비용을 감수하는 업체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기대만큼 회원이 늘고 매출이 는다면 다행이지만 뜻한 바대로 순항하는 게 아니라면 지방 이전도 한 번 쯤 검토해볼 만하다.

어떤 사람은 다단계판매를 경험한 임직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수도권을 고집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도권에 상주한다고 해서 임직원의 능력이 저절로 함양되지는 않는다. 물론 지방이라고 해서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금운용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

다단계판매사업은 지방에서부터 불이 붙어 상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서울이 아니면 안 되는 업체도 없지 않겠지만, 자금에 경색이 오거나 고정비 지출 문제로 고민하는 업체라면 심기일전 지방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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